[비즈 & 피플] 창사 30주년 한미피아노 존 김 대표 "장수업체 비결은 믿고 찾아주는 고객 덕분"
한인 유일의 야마하 딜러
앞으로도 AS에 더 중점
올해 30주년을 맞은 한미피아노 존 김(69) 대표의 손이다. 김 대표는 피아노 조율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피아노 장인이다. 52년 전 피아노 제조업체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피아노와 인연을 시작했다. 1975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13년간 피아노 조립과 조율 과정을 배웠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1992년 한미피아노를 오픈했다. 현재 LA한인타운과 가든그로브에 매장을 두고 있는 한미피아노는 한인 유일의 야마하 피아노 딜러다.
존 김 대표는 “천천히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사장이자 김 대표의 사위인 김동준씨가 함께한 이유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한미가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믿고 찾아와 준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5살 꼬마가 이제는 35살이 되어 다시 한미를 찾는다. 그 고객들이 바로 한미의 지켜주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 주고 있다”며 “고객의 신뢰로 성장해 온 한미피아노의 맥을 김 부사장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세대교체를 위해 김 대표는 조율에 더 집중하고 대신 김 부사장이 판매와 마케팅을 전담할 계획이다.
UC버클리에서 퍼포먼스 아트를 전공한 김 부사장 역시 조율 전문가다. 지난 10년간 틈틈이 장인에게 조율을 배웠다. 김 대표가 이끌어온 한미의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율을 배우는 것은 가장 기본이 되는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많은 업체가 중고 피아노를 구입하면 인스펙션도 없이 그대로 고객에게 판매한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피아노는 판매도 중요하지만 애프터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프터 서비스다. 커다란 변화보다는 그 장점을 특화하는데 더 중점 해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조율사를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한미는 김 대표와 김 부사장 외에 2명의 조율사를 더 두고 있다.
사실상 한미피아노는 다른 피아노 업체와는 시작부터 달랐다. 첫 시작이 한미조율학원이었다. 대부분의 업체가 판매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추가하는 식이었다면 한미는 중고 피아노를 판매하고 AS 특화를 통해 성장했다.
그렇게 LA한인타운에서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한미를 포함해 6개의 피아노 업체가 생겼지만 지금 남은 것은 한미뿐”이라고 전했다.
다시 고객들이 찾는 데는 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한 몫 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미에서 피아노를 구입한 경우 트레이드인하는 피아노 가격을 최대 100%까지(조율비, 운송비, 세금은 제외) 쳐준다.
그는 “예를 들어 20년 전에 100달러에 사 간 피아노를 트레이드인 시 100달러에 구입해주기도 한다. 오래 전부터 한미피아노를 믿고 다시 찾아주신 고객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한미피아노는 앞으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디지털 피아노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LA와 오렌지카운티로 판매가 국한됐지만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한미를 통해 디지털 피아노를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