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학점 학생도 '우수' 대학 입학 기회 많다
FOCUS | GPA 3.0~3.49 11학년 대상 추천 대학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접하는 제한된 대입 정보 한계로 인해 대학 선택의 기회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만큼 비관적이지 않다. 문제는 얼마나 공격적으로 지망대학을 찾아보느냐에 달렸다.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발표한 2021년 대학 순위는 이런 의미에서 충분히 탐구해 볼 가치가 있다.
대입준비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주변에 어떤 대학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일단 우수대학 명단에 오른 대학들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이중 B학점 학생들을 위해 추천한 대학들을 하나 둘 알아보자. 우수대학 순위로 치면 중상위권에 속하지만 합격률이 높고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대학들이다.
재학생들의 만족도는 대학 1학년 신입생들이 같은 학교에서 2학년에 진학하는 비율로 측정했다. 또 SAT 또는 ACT 점수가 그다지 높지 않은 학생들의 합격률 고교 상위 10%에 속한 학생들의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대학들에도 주목했다. 이들이 뽑은 대학들은 2021년 대학 순위에서 전국 2000개 우수대학 가운데 '상위권(selective)'에 포함되었으면서도 신입생 합격률이 60% 내외인 대학들에서 선정했다. 아울러 신입생의 고교 졸업 순위가 전교 10% 내에 들었던 학생 비율이 20% 이상이며 대학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하는 비율이 70% 이상인 학교들이다.
또 이들 대학의 2019년 신입생 프로파일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의 학생들의 SAT 평균점수(Critical Reading & Math)가 950~1350점 정도다.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자신감을 갖고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는 것이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B학점'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대학 선택의 폭을 넓혀라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말하는 B학점이란 GPA 3.0~3.49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의미한다. 분명한 사실은 흔히 '엘리트대학'으로 꼽히는 전국적 명문대학에 이런 점수로 합격하는 것은 '특기생'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문제는 유명한 대학이 반드시 좋은 대학이란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4000개에 가까운 대학이 있으나 그 가운데 '잘 알려진 대학'은 1%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들 대학은 전국 고교생의 1%만을 받아들인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자. 따라서 '나를 받아줄 대학'을 찾기보다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대학 신입생의 25~75퍼센타일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GPA 또는 SAT점수를 확인한다면 어느 정도 합격 가능한 대학 명단을 추려낼 수 있다. 25~75퍼센타일의 GPA가 3.2~3.7이라면 신입생의 50%가 이 수준의 GPA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12학년 성적이 중요하다
현재 11학년 학생들은 대학 입학 심사과정에서 통용되는 원칙 가운데 '학점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고교 시절 어떤 과목들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GPA 3.9의 학생보다 GPA 3.5의 학생이 합격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Geometry의 A학점보다 AP Calculus의 B학점이 합격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고교 카운슬러와 되도록 잦은 면담을 통해 4년제 대학 진학 목표를 확실히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경쟁력이 높은 과목을 배정받을 수 있다. 재학 중인 고교에서 제공하는 과목 리스트를 입수한 후 가능하면 12학년 첫 번째 학기까지는 그 가운데서 가장 수준이 높은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곧 대입 지원서를 쓸 12학년 학생들은 12학년 성적도 대학 진학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한 것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학업에 쏟는다는 정신으로 매진해야 한다.
▶에세이는 '나의 모습' 특히 장점을 강조하자
에세이는 대학 지원서에 포함되지 않은 자신의 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은 이유를 에세이에 적을 때는 자신이 아닌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담당교사가 성적을 야박하게 주었기 때문이라는 변명보다는 "선생님의 새로운 학습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랐다.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지원서를 발송한 후 혹은 그 이전부터라도 지망대학 입학처 담당자들과 전화 통화나 방문을 통한 만남을 시도해 보는 것도 유리하다. 대학에 "꼭 이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느낌을 전달할수록 합격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다.
이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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