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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사진 한 장

약속이라도 한 듯

평온한 미소 속에

다소곳 두 손 모으고

나란히 서 있다



같이 걸어 온 길이 물결에 씻기듯 흘렀어도

서로의 눈길로만 담아 두었던 한 마디

독백으로 회한의 가슴 열어보지만

스쳐 간 무늬처럼

사진 한장으로 남겨진 인연



사랑한다는 말만은 놓지 않으려고

불면의 밤을 붙잡지만

불러올 수 없는 시간의 허망한

적막만이

시야에서 흐려지고 있다


양기석 / 시인·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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