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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구인난'이 '구직난' 될 수 있다

심각한 구인난에 빠진 한인타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업종을 불문한 구인난 관련 기사<5월 5일 중앙경제 1면>가 보도된 뒤 고용주들과 구직자들의 의견이 추가로 쏟아졌다. 서로의 입장은 달랐지만 공통된 분위기는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업주들은 “실업수당을 이렇게 마구 퍼주면 아무도 일하려고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주의 한 맥도널드 매장이 직원을 구하기 위해 사인업 보너스로 500달러까지 내건 소식에 혀를 내둘렀다. 실업수당 받으며 잘 쉬고 있을 것 같은 실직자들도 사실 속내는 다급했다. 그들은 “기회만 있으면 안정된 일터로 다시 돌아가야지 지금처럼 영원히 살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연장을 거듭하는 추가 실업수당, 임박한 차일드 택스 크레딧(CTC) 현금 지급, 월 1달러에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 팬데믹 종식까지 매달 2000달러 현금 지원 논의 등 고용시장 정상화를 뒤흔드는 변수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시카고대는 전국 1610만명의 실업수당 수혜자 중 42%가 일할 때보다 수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뉴욕 연방 은행과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실업수당 혜택이 10% 늘어날수록 구직자는 3%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일자리는 사실 줄고 있다. 크고 작은 비즈니스의 경영주들이 고육지책을 짜내며 적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식당 업주는 “6명까지 직원을 뒀는데 지금은 아내와 자녀들이 도와 투고와 배달 위주로 장사한다”며 “벌이가 훨씬 좋아져서 예전으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로봇 도입을 가속화해 올 1분기 북미 지역 생산 관련 설비 자동화 주문은 10% 이상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고용 없는 성장’은 높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기계화, 자동화가 확산하면서 적은 인력을 투입해도 생산력 증대가 가능할 때다. 또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해외투자가 늘어날 때도 인용된다. 현재 타운의 구인난을 취재하며 고용 없는 성장이 떠오른 건 경제활동 인구가 일하지 않아도 어쨌든 경제는 돌아가고 심지어 성장한 까닭이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사정일 텐데 몬태나 주는 지난 4일 연방정부가 9월 초까지 약속한 주당 3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원을 거부했다. 몬태나 주 정부는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확대는 득보다 실이 많다”며 “주민들이 다시 일하고 업주들이 일꾼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며 직업을 구한 주민에게 장려금으로 1200달러를 약속했다.

몬태나 주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근로자 입장에서 분명한 것은 머지않아 구직자 ‘쓰나미’가 몰려올 것이란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실직자를 800만명 이상으로 추산했고 이들 중 조기 은퇴자 등을 뺀 약 600만명이 올해 안에 노동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언제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의미로 지금 잠시 올라간 ‘몸값’도 얼마든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고인 셈이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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