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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위내시경 조직 검사를 하는 이유

위내시경 검사를 할 때 조직 검사를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 단순한 염증의 상태와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서 위염, 십이지장 궤양, 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세균에 감염된 사람은 비감염자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또한 소화성 궤양 환자의 대부분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치료 시 세균이 박멸되지 않는 한 궤양의 재발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위염과 궤양이 있을 경우에는 세균의 유무 관계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점막에 이상이 생겼을 때 조직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단순한 만성 염증일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악성을 향해 가는 조직의 이형성 변질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진단은 위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치료 대책이 될 수 있다. 한 예로, 내시경 검진에서 단순한 염증으로 보였지만, 조직 검사를 해보니 이형성 변질 외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위궤양이 발견되었을 때 실시하는 조직 검사는 매우 중요하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 의한 세밀한 조직 검사가 요망된다. 다시 말해 위암으로 인한 궤양일 수도 있기 때문에 조직 검사를 통해 암세포의 유무를 판단해 봐야 한다. 궤양의 형태만으로는 궤양이 악성인지 아니면 양성인지를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반드시 철저한 조직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하며, 의심스럽다면 재검진을 해야 한다.

조직 검사와 재조직 검사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좋은 예가 하나 있다. 얼마 전 57세의 김 씨가 병원을 찾아왔다. 상복부에서 느끼는 약간의 팽만감 외에는 별다른 증세가 없지만, 정기검진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었다. 검사 결과 위아래 부분에서 1cm 정도 되는 조그만 위궤양이 발견되었다. 조직을 여덟 군데 떼어 검사실로 보낸 결과 악성이 아닌 양성 궤양으로 진단되었다. 김 씨는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후 증세가 없어졌다고 좋아했지만, 의심스러운 위궤양이었기에 어딘가 석연치 못한 점이 있었다. 석 달 후에 내시경 검진을 다시 한 결과 궤양 자체는 다소 치료된 듯했으나, 점막의 형태는 분명 비정상이었다. 재조직 검사 결과 악성인 선암으로 판단되었다. 김 씨는 1주일 후 수술에 들어갔고 조기암으로 판정받았다. 이것은 다소 의심스럽거나 위궤양이 있을 경우에 재검진의 중요성을 입증해 주는 좋은 예이다.




#현철수 박사 = 조지타운대병원내과, 예일대병원위장, 간내과 전문의 수료. 스토니부룩의대, 코넬의대 위장, 간내과 임상교수,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 역임.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와 바이러스 간염 센터를 창설,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켐페인과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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