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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생존자 편향의 오류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이던 미군은 당시 전투기 성능 보강을 위해 작전에 투입되었던 비행기에 남아있는 총알 자국을 연구하였다. 데이터를 수집해 보니 비행기의 양 날개와 꼬리 부분에 주로 총알 자국이 발견되었고, 미군은 이 부분을 중심으로 성능 보강을 하여 피해를 줄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통계학자인 아브라함 왈드는 이 의견에 반대하여 오히려 총격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지 않은 몸통 부분을 중심으로 보강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몸통 부분에 총격을 받은 비행기는 돌아오지 못하고 추락했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던 비행기에서 수집한 총알 자국 분포는 몸통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다.

이런 종류의 오류를 '생존자 편향의 오류 (survivorship bias)'라고 부른다.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를 생각하지 않고 관측하고 경험할 수 있는 데이터만을 분석하여 엉뚱한 결과를 도출하게 되는 오류를 말한다.

이러한 오류는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정책 결정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 조차 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의 목소리를 제외한 채 만들어지기도 하고, 위인전이나 자기계발서등을 읽고 극소수의 소위 성공한 사람들의 삶의 방식들을 따라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이런 오류를 찾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십일조를 빼먹지 않고 꾸준히 했더니 성공을 거두었다는 기업가의 간증과 기도를 열심히 했더니 의사도 포기했던 불치병이 기적적으로 낳았다는 류의 경험담 등이 그것이다.

자명하게도 경제적 성공이나 불치병의 치료는 하나님의 은혜에 기인한다. 그러나 동시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이나 오랜 시간 동안 병상에 누워있거나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밖에 없는 '생존자'들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에 마음을 빼앗겨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오히려 생존자들의 그늘에 가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하루하루를 그리스도의 성실로 살아가게하는 하나님의 은혜에 집중해야 한다.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 박사ㆍ데이터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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