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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차이에도 “우린 친구”

장수시대 나이 초월 교제 많아
경륜과 젊음 교류 서로 ‘도움’
세대간 이해 앞서야 친구 가능

나이를 초월해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사진은 캘리포니아의 산악인 김평식(81·오른쪽)씨가 20살 이상 젊은 친구와 함께 테네시주 최고봉 ‘마운트 미첼’ 정상에 함께 선 모습.  [사진= 김평식 씨]

나이를 초월해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사진은 캘리포니아의 산악인 김평식(81·오른쪽)씨가 20살 이상 젊은 친구와 함께 테네시주 최고봉 ‘마운트 미첼’ 정상에 함께 선 모습. [사진= 김평식 씨]

노인 문제는 장수 시대의 그늘이다. 100세 시대라며 다들 기대가 크지만, 막상 닥쳐보면 “나이 들어 좋은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노년 세대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그중에서도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이 외로움이다. 장성한 자식은 물론 가까이 지내던 친구도 하나둘씩 떠나면 마음은 더욱 움츠러든다. 그렇지만 나이 들어서도 외로움 따위와는 거리가 먼 사람도 많다.

70대, 80대에도 여전히 씩씩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는 자신보다 나이 적은 사람들과도 친구처럼 어울려 지낸다. 이 말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월 직장 때문에 캘리포니아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해 온 이 모(58) 씨도 70~80대 친구가 많은 사람 중의 하나다. 이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노년 친구 사귀는 법’이 화제다. 그는 게시 글에서 나이 많은 어르신과 친구가 되기 위해 다음 6가지를 실천하고 있다고 적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만나면 주로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이 들수록 할 말이 많아진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말이다.

둘째, 대화에 집중한다. 고개도 끄덕이고, 재미있다는 듯 질문도 해 주면서 맞장구를 쳐 준다. 열심히 들어 본 의외로 배울 것이 많다.

셋째, 반복되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 듯 내색하지 않고 들어준다.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것은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다. 자신도 곧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음을 알기에 이해한다는 것이다.

넷째, 전화는 반갑게 받고, 수시로 보내오는 카톡에도 가능하면 자주 반응을 한다. 어르신들 시도 때도 없이 좋은 글, 좋은 사진, 동영상 보내준다. 물론 귀찮을 때도 있고 똑같은 것도 많다. 그렇지만 가끔은 잘 봤다고, 유익했다고 답글을 보내준다. 그렇게 받는 것 중에는 정말 도움이 되거나 유용한 정보도 많다.

다섯째, 연락이 뜸해지면 먼저 연락해 보고 안부라도 묻는다. 노인 건강은 정말 모른다. 자주 연락하던 분이 소식 끊겨 궁금해서 알아보면 낙상을 했거나 갑자기 아파서 외출을 못 하거나, 최악의 경우 돌아가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가끔은 밥도 산다. 노인들이 젊은 사람 만나면 대부분 당신들이 기꺼이 밥값을 낸다. 그럴 때 진심으로 감사해 하면서 즐겁게 얻어먹으면 되지만 그래도 커피 정도는 내가 산다. 그리고 가끔은 밥값도 내가 낸다.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는 말은 많은 시니어들에 지침이기도 하지만 부담도 되기 때문이다.

나이나 지위, 학벌, 재산 등을 초월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스스로 당당하다면 남 눈치 보지 않고 ‘제멋에 살아도 되는’ 곳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열 살 스무 살 나이 차이를 넘어 친구가 되면 좋은 것도 많다. 젊은이는 노년 세대의 경험과 경륜, 살아온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나이 든 사람은 새로운 감각과 발랄한 생각, 의지, 열정으로 젊음을 재충전할 수 있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지금 아무리 젊다 해도 머지않아 닥칠 나의 미래라 생각한다면 어르신들을 좀 더 살갑게 대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 씨는 페이스북 글에서 다음과 같이 끝을 맺고 있다. “나이 들면 다들 외롭다고들 한다. 만나는 친구도 계속 줄어들고 재밋거리도 없어져 심심하고 낙이 없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그럴 때 가끔 안부라도 묻고 얘기라도 들어주는 것, 그게 진정한 노인공경이 아닐까 싶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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