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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 차세대 교류 중요"…4·29폭동 29주년 포럼

"모르는 사람 증오 쉬워
그래서 소통이 필요하다"

29일 흑인교회 퍼스트 AME 처치에서 열린 제29주년 4·29폭동 기념, 한·흑 커뮤니티 포럼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9일 흑인교회 퍼스트 AME 처치에서 열린 제29주년 4·29폭동 기념, 한·흑 커뮤니티 포럼에 참가한 참석자들이 손을 모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3월 27일 한인타운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범죄 반대 행진에 참석한 한 흑인 참가자가 아시안 생명도 소중하다고 적힌 배너를 들고 있다. 김상진 기자

지난 3월 27일 한인타운에서 열린 아시안 증오범죄 반대 행진에 참석한 한 흑인 참가자가 아시안 생명도 소중하다고 적힌 배너를 들고 있다. 김상진 기자

4·29 LA폭동 29주년을 맞아 한인 커뮤니티와 흑인 커뮤니티의 화합과 교류를 모색하는 행사가 29일 곳곳에서 진행됐다.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는 이날 오전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리더들을 초청한 포럼을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퍼스트AME 교회에서 열었다.

키노트 스피커로는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과 존 이 LA시의원(12지구), 어바인 시의회 태미 김 부시장이 나와 당시 경험담과 미래에 대한 정책을 제시했다.

홀리 미첼 수퍼바이저는 “첫 흑인 폭동이 발생한 1965년과 1992년 시민소요사태는 가난하고 외면당한 이웃 커뮤니티의 절규였다. 이들의 외침으로 캘스테이트 도밍게즈힐 캠퍼스가 생기고 마틴 루터킹 병원이 문을 열었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가난과 불평등이 생기지 않도록 지역구 전체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정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존 이 시의원은 “폭동 발생 후 흑인 룸메이트 친구와의 대화에서 느낀 건 각자의 경험을 서로 이해하지 못했고 그게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패널리스트들은 커뮤니티간의 교류와 단합이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소방국 부국장을 역임한 에밀 맥 LA한인회 부회장의 사회로 한미은행의 비비안 김 법무 및 인사총괄 전무, 로버트 안 LA시 커미셔너, 에머슨 크루 10지구 법률자문, 페르난도 폴로 FAME 커뮤니티재단 대표가 나와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흑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들려줬다.

비비안 김 전무는 “폭동으로 우리는 한인 뿐만 아니라 흑인 등 다른 커뮤니티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찾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내 단체들과 교류를 넓혀갈 것”이라고 폭동 이후의 변화를 전했다.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페르난도 폴로 FAME 커뮤니티재단 대표는 “우리 세대에서 변화를 끌어내기보다는 차세대를 기대하고 싶다”며 “청소년들간의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더 단단히 다져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시각을 전달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지난 29년 동안 많은 일을 함께했지만 여전히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인종차별과 불평등 해소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LA시민인권위원회는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공동으로 참여한 웨비나로 4·29폭동 29주년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버질 로버츠 인권 변호사는 교류를 강화하면 LA폭동과 같은 일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츠 변호사는 “모르는 사람을 증오하기는 쉽다. 그래서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라며 한흑 커뮤니티 간 소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흑인 커뮤니티 대표 교회 ‘퍼스트 흑인감리교회(FAME)’의 에드거 보이드 담임 목사의 답변이 이어졌다. 웨비나 하일라이트였다. 한흑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그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입을 열었다.

“1992년 로드니 킹 평결 때 흑인사회는 분노를 느꼈다. 2021년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평결에서는 정의를 느꼈다. 미국 내 흑인 역사는 한인 이민역사보다 길다. 우리가 느낀 고통의 시간도 더 길었다. 로드니 킹 사건은 흑인사회가 오랜 기간 동안 느껴온 비참함의 임계점이었다. 한흑관계는 그 전까지 제대로 정리되지 않다가 로드니 킹 사건으로 인해 사우스LA 일부 멤버들이 타 커뮤니티를 향해 분노를 쏟아부은 사건이다. 당시 폭동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중 50%가 한인사회가 떠안은 손실이었다. 엄청난 일이었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후 한인사회 힘과 영향력은 커졌고 확산됐다. 그에 반해 흑인사회는 더 긴 역사에도 여전히 경제와 사회적 도전을 극복하지 못했다. 극복해야 할 일이다. 한흑간 충돌도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서로간 커뮤니티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는 한흑 커뮤니티간 과거의 상처를 뒤로 하고 관계를 강화한다면 타 커뮤니티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연화·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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