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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시카고 한인 경제-하] 불황의 터널 끝 보인다

서버브 중심 주택 거래 활발
흑인 비즈니스도 비교적 호조
상업용 부동산-히스패닉 상권 ‘아직’

시카고 일원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연방 정부의 3차 지원금이 배포되면서 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고개를 들고 흑인 지역에서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도 있는 폭동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역별, 업종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인 경제는 불황의 터널에서 점차 빠져 나오고 있다. 특히 흑인 상권은 업종에 크게 상관없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미용재료상과 의류업이 대표적인 예. 시카고 남부에서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 상당 부분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시카고한인미용재료상협회 미셸 김 전 회장은 남부지역 경기는 활황세라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특히 3월초 3차 경기부양금이 나온 것이 컸다. 아울러 세금보고 후 환급을 받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 다른 한인 업소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의류업도 비슷한 분위기다. 모두 세 차례의 경기부양금 지급으로 소비가 촉진됐고 자택대피령 기간 중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지 못한 고객들이 지역 업소를 자주 찾고 있다.
식당업계는 역시 4월 들어 기존 포장 및 배달 주문과 함께 매장 내 손님도 이어지고 있다. 단 식당 내 손님은 최대 수용인원의 50% 밖에 받지 못한다는 제약으로 인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나마 작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



주택시장이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부동산 중개인 역시 바쁘다. 주로 시내에서 서버브 큰 집으로 옮기고자 하는 고객이 많은데 적당한 가격의 매물은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마켓에 매물이 나오면 오퍼가 쏟아지고 웃돈까지 얹혀지는 경우도 흔하다. 10% 가량 가격이 올라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3%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소강 기미도 있다는 게 한인 리얼터들의 분석이다.

베어드 앤 워너의 쥴리 신 리얼터는 “요즘 잠을 못 잘 정도로 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처음 집을 장만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노스브룩이나 글렌뷰 지역 30만달러대 주택은 물량 부족이 심하다. 2만~3만달러의 웃돈을 주고 거래가 되기도 한다. 2015년부터는 마켓이 주춤했지만 요즘은 큰 하자가 없는 집이면 금방 나간다”며 “지난해 27만달러에 나왔던 매물이 최근 33만~36만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월급이 잠시 중단됐다 하더라도 다시 월급을 받으면 융자를 받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어드 앤 워너 부동산의 제이미 리는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가급적이면 큰 집으로 옮기고자 하는 수요가 많이 늘면서 서버브로 이주하는 고객들이 증가했다. 4월에는 모기지 이자율이 오르면서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지난 한 두 달은 마켓이 매우 바빴고 혼란스러웠을 정도”라고 말했다.

상업용 건물을 많이 거래하는 한고은 리얼터는 “주택과 상업용은 트렌드가 다소 차이가 난다. 상업용은 최근 디파짓을 40%까지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조금만 부족해도 거래가 중단된다. 그래서 현금으로 거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건물에 이미 입주자가 들어와 있지 않는 경우 판매자에게 이를 부담케 하는 등 거래 성사에 힘든 점이 많다. 이런 경향들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히스패닉을 중심으로 하는 상권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흑인들에 비해 체류 신분 불안 등으로 인해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을 뿐만 아니라 고용형태 역시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소비 여력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분석이다.

시카고 남서부 리틀 빌리지에서 히스패닉 대상 의류업을 하고 있는 한인 이 모씨는 “히스패닉 고객의 경우 실업수당이나 경기부양 현금, 대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경이나 식당과 같은 일자리 역시 잃은 경우가 많아서 전반적으로 경기가 많이 위축된 편이다. 언제 다시 회복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Natha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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