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사랑은 월요일에도 뜨거울까?
몬데이(Monday)
DJ 미키와 변호사 클로이는 아테네에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미국인이다. 지중해 여름의 열기가 한창인 어는 금요일 밤, 클로이는 파티에서 미키를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흠뻑 빠져 주말을 함께 한다.
불같은 정열로 지냈던 주말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되었다. 클로이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그녀는 미키와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그리스에 머무르기로 한다. 미국에서 이어 가야 할 자신의 성공적 커리어를 잠시 잊기로 한다. 열정적으로 서로를 탐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이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다.
전혀 다른 배경과 성격의 소유자인 미키와클로이는 사소한 일로 부닥친다.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서로를 만나기 전부터 있었던 각자의 본질적 외로움이 두 사람의 관계에 개입하면서 쓰나미 같았던 사랑의 열기도 식기 시작한다. 미키와클로이는 서로의 사적인 부분까지 열어 놓고 ‘관계’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지중해 휴양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년 남녀의 즉흥적 사랑이라는 도입부의 매력적 설정은 내면적 깊이를 동반하지 못하고 표면에만 머무르고 있다. 파파디미트로풀로스 감독은 역량 있는 두 주인공 배우들의 내면 연기로 미키와클로이라는 두 인물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려내지 못했다.
특히 실망스러운 건, 오랜 연극 무대 경험을 지닌 고프의 연기가 단순한 감정 표현에 그치고 만 부분이다. 섹시한 중년 여성 이상의 지성과 성격이 부여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탠’에서는 중년 의사 코스티스의 캐릭터가 이야기의 한 구성 요소이면서 스토리 그 자체였다.
영화평론가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