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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결과, 경찰 폭력 개선해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경찰 유죄평결 한인사회 반응

지난 20일 애틀랜타에서 데릭 쇼빈이 유죄 평결을 받자 시위대의 한 여성이 눈물을 닦고 있다. (AP)

지난 20일 애틀랜타에서 데릭 쇼빈이 유죄 평결을 받자 시위대의 한 여성이 눈물을 닦고 있다. (AP)

커뮤니티간 치유·화합 필요
경찰 업무 어려워질까 우려도

데릭 쇼빈의 평결이 발표되기 25분 전 오하이오주에서는 콜롬버스시 경찰이 16세 흑인 여성 청소년에게 총격을 가해 이 청소년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측은 “다른 청소년을 보호하려고 조처한 과정에서 안타깝게 (다른) 청소년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경찰이 공권력 남용을 이유로, 심지어 흑인을 상대로 한 과잉진압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역사적인 순간, 미국의 다른 한 지역에서는 경찰 과잉진압 논란의 불씨가 생긴 것이다. 미국이 처한 현실을 단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상점에서 2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졌다.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20일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45)에 대해 2급 살인(우발적 살인), 3급 살인, 2급 과실치사 3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번 유죄 평결에 대해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경찰 폭력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과 시민 모두를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 우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협회(AAAJ) 대외협력 디렉터는 “안타깝게도 경찰이 우리를 지켜주지 못하는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다”면서 “유색인종 혹은 흑인 커뮤니티를 억압하는 시스템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한인 경찰은 “평결이 놀랍지 않았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배심원들이 데릭 쇼빈에게 유죄 평결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며 “이제 커뮤니티 간 치유와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씁쓸해하는 한인들도 있다. 둘루스에 사는 이모씨는 “당연히 나왔어야 하는 결과에 대해 마음 졸이고, 그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이 현실을 보니 정의 실현은 먼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슈가힐에 사는 이모씨는 “극히 일부 잘못된 경관 행동으로 경관 모두가 지탄받는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면서 “피의자를 제압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로 유죄 여부를 따지면 앞으로 경찰 업무에 어려움이 더 많아지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쇼빈 전 경관의 유죄 평결이 나온 다음 날인 21일 둘루스에서는 귀넷 카운티 경찰서 중부지구대와 아시아계 주민들의 만남이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귀넷 경찰과 한인 등 아시아계 주민들은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시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 김백규 위원장은 “우리의 안전과 보안 문제는 경찰의 임무지만,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우리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잘 지켜달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 모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귀넷 경찰서 중부지구대의 크리스토퍼 라파넬리 커맨더는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경찰과 소통하고, 경찰에게 다가오는데 어떤 장벽도 없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주민을 위한 경찰이다. 아시아계를 포함한 모든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면서 관계를 발전시켜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은나·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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