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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점심값 서민들 식당 가기 겁난다…칼국수·돈까스도 15불

세금·팁 더하면 20불

팬데믹 기간 식당 음식값이 인상되면서 직장인들이 점심값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단 몇 불이라도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점심을 투고해 차나 사무실에서 먹는 한인도 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팬데믹 기간 식당 음식값이 인상되면서 직장인들이 점심값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단 몇 불이라도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점심을 투고해 차나 사무실에서 먹는 한인도 늘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한인타운에 직장이 있는 에스더 이씨는 팬데믹 이전부터 즐겨 찾던 칼국수 전문점을 오랜만에 찾았다. 메뉴판을 받아든 이씨는 화들짝 놀랐다.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이 15달러로 올라 있었다.

이씨는 “2명이 이전처럼 칼국수 두 그릇과 만두 하나를 시켰는데 팁까지 계산하고 나니 50달러가 훌쩍 넘었다”며 “맛있게 먹긴 했지만 앞으로 예전처럼 자주 오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칼국수는 서민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상당수 식당이 음식 가격을 인상하면서 타운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타운에 있는 직장인들이 점심값으로 체감하는 오름세는 더욱 가파르다.

타운에서 일하는 김승은씨는 “점심을 사 먹으러 나가면 매번 놀란다. 게다가 배달앱을 이용하면 가격이 더 비싸다. 대략 체감하는 점심값은 30% 정도 오른 것 같다”며 “안 먹을 수도 없고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돈까스 전문점을 찾았다는 제이미 김씨 역시 인상된 가격에 두 눈을 크게 떴다. 김씨는 “이전에는 콤보나 스페셜 메뉴의 가격이 15달러였는데 지금은 가장 저렴한 기본 돈까스와 치킨까스 가격이 15달러다. 앞서 찾았던 다른 한식당의 갈비탕 가격은 20달러였다”며 “음식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서 예전처럼 매일 점심을 사 먹기는 힘들 것 같다. 일주일에 2~3일은 도시락을 싸 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 이용 시 드는 추가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팬데믹 기간 사라졌던 발렛도 하나둘 다시 시작되고 있다. LA한인타운 6가 길에 있는 한 식당의 점심시간 발렛비는 3달러로 올랐다. 식당이 몰려 있는 채프먼 플라자 역시 주차비를 받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혼자서 15달러짜리 점심을 먹고 세금과 팁, 주차비를 추가하면 20달러를 훌쩍 넘는다. 식후 커피 한잔까지 마시려면 25달러의 점심값을 고려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지갑이 가벼워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식당 측은 팬데믹 기간 음식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다 올랐다. 식자재 가격도 오르고 투고 박스 가격도 50% 이상 올랐다. 최근에는 갈비 가격도 파운드당 2달러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음식값을 올리지 않고는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시간당 최저임금까지 추가로 오를 예정이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운영이 완전히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식자재 가격이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이제 곧 인건비도 오른다. 어느 정도 선에서의 음식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계속 음식값만 올릴 수는 없다. 식당도 자구책을 세워야 한다. 반찬 수를 줄이고 식재료비를 낮춰서라도 가격 인상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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