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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가 없다” 소비자 구매에는 불리…딜러십 재고 26~50% 급감

프로모션 줄고 가격도 올라

최근 LA 한인타운 인근의 렉서스 딜러십을 찾은 이 모 씨는 리스 조건을 듣고 놀랐다. 마음에 드는 한 SUV의 리스 페이먼트가 예상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딜러십은 지난달에는 두 가지 리베이트로 3000달러 할인 프로모션이 있었는데 이달 들어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딜러십 관계자는 “5월 프로모션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부족으로 새 차 재입고가 힘들다. 사려면 서두르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 부작용이 딜러십을 거쳐 이제는 소비자들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 계약하고 곧장 운전해서 나오는 것은 옛말이 됐다. 프로모션 축소로 구매와 리스 모두 조건이 나빠졌다.

OC에서 브로커로 일하는 L씨는 “고객들이 원하는 모델을 찾기 힘들어 대충 컬러는 어두운색, 밝은색 정도로 맞춰드린다”며 “일부 딜러십들은 ‘최소한 향후 1~2개월간 재입고 계획은 없고 현재 재고만으로 장사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상황이 나빠지면 연식 교체가 시작되는 여름 중반 이후까지 재고 부족에 허덕일 것이란 비관적인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딜러십들은 비상이 걸렸다.



글렌데일 기아차 딜러십의 한 관계자는 “인근 딜러십에 문의해봐도 하나같이 재고가 없다고 아우성”이라며 “텔루라이드 등 인기 모델은 20% 정도 웃돈을 줘도 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분석업체인 ‘워즈 인텔리전스’는 2월 말 기준 전국 딜러십의 차량 재고는 총 270만대로 1년 전보다 26%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중 특히 인기가 좋은 픽업트럭 재고는 41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그쳤다.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복스왜건, 닛산, GM이 생산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최근에는 혼다와 도요타도 북미 생산공장을 멈춰야 했다. GM은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올해 세전 순익이 20억 달러 줄어들 것이라고 이미 밝혔을 정도다.

결국 완성차 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방법은 프로모션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JD파워’ 분석 결과, 2월 새 차 한대에 쓰인 프로모션 비용은 평균 3562달러로 지난해보다 600달러가 줄었다. ‘카앤카닷컴’의 브랜든 이 씨는 “한인들이 즐겨 찾는 메이커의 리스 조건은 지난달보다 수십 달러씩 높아졌다”며 “많은 물량을 풀었던 메이커들이 생산 감소와 더불어 수익성 관리 모드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조너단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금지원금, 세금환급금에 이어 소비심리도 회복하면서 새 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완성차 재고 상황은 한층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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