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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학부모들 대면 수업 꺼린다…코로나보다 아시안 증오범죄 피해 걱정

영어 사용 부모·대학 진학반 기피 많아

20일 LA교육구 산하 초등학교가 일제히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한인타운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교장 김정혜)는 킨더가든, 1학년 학생 20여명이 등교했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 테스트 결과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학생들이 교문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20일 LA교육구 산하 초등학교가 일제히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한인타운 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교장 김정혜)는 킨더가든, 1학년 학생 20여명이 등교했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 테스트 결과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학생들이 교문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코로나로 인해 대면 수업을 중단했던 미 전역의 각급 학교들이 일부 수업 재개를 허용하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가정의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적대감과 폭력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발렌시아의 경우, 하이브리드 선택과 온라인 온리 선택이 너무 많아서 등교하는 학생이 클래스당 10명에 불과하고 전체적으로 1/3이 주 2일 등교하는 데 그치고 있다.

9학년생을 둔 학부모인 장 모씨는 “SNS 등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 때문인지 애가 아시안에 대한 테러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번 학기는 등교하지 않는 친구가 많아서인지 온라인 온리를 선택했다. 9월부터 실제 대면 수업은 어떻게 진행할지 걱정이지만 아직 몇 달 남았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한인타운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헤일리 김 씨는 “대부분 한인 학생들은 이번 학기까지 온라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학생들은 증오범죄 얘기를 들어서인지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경우, 40대 중반의 영어권은 걱정이 많은 편이고 한국어권은 별로 안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오히려 이번에 대학을 진학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선 실제 등록할 때 증오범죄와 영향이 있는 곳을 피하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남가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아시안이 많이 거주하는 특성상 지역에 따라 다른 반응도 있다. 부유한 백인이 주민의 60%를 차지하는 팔로스버디스 교육구의 경우, 40%가 대면 수업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해 5일 중 4일을 대면 수업으로 진행한다. 10학년생을 둔 학부모 김 모씨는 “인종 차별, 증오 범죄에 대한 세미나와 토론이 연일 벌어져 복귀해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또 고학년들은 백신 접종이 속속 이뤄지고 있어 대면 수업으로 인해 전염될 것을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복귀를 낙관하고 있다.

이런 우려는 통계에서 찾을 수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4월 초 발표된 연방정부 조사에는 아시아계 가정의 4학년생 자녀 중 15%만이 대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50%에 달하는 백인계에 비해서 크게 낮은 비율이다. 흑인, 라틴계에 비해도 훨씬 낮다. 새크라멘토, 보스턴, 시카고 공립학교의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대면 수업 복귀율이 아시아계는 1/3에 불과해 백인 학생의 70%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예상한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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