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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맥주 사랑 담은 다큐

브루맨스(Brewmance)

가주 롱비치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부자. 자신들이 만든 맥주를 세계 시장에 내어놓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Giant Pictures]

가주 롱비치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부자. 자신들이 만든 맥주를 세계 시장에 내어놓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Giant Pictures]

맥주를 양조한다는 뜻의 단어 브루(Brew)와 로맨스란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Brewmance’라는 제목만 봐도 이 영화가 맥주 양조에 관한 영화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수제 맥주가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된 지는 꽤 오래전의 일이다.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뭔가 색다른 맛, 자신의 취향에 좀 더 가까운 맥주를 찾는 욕구가 일어났고 그러다 보니 아예 집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시자는 맥주 애호가들의 의지들이 양조 창업 붐을 이루었다.

이 무렵 미국에서는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라는 신조어가 탄생하면서 에일(ale)이나 라거(larger) 등의 독일식 향토 맥주를 만드는 소규모 양조장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후 대자본의 개입 없이 소규모 양조업자들이 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만들어 마신다는 개념이 널리 대중에 전파되었다.

크래프트 비어는 전통 맥주의 옛 모습을 그대로 살려내는 데 중점을 두고 붐을 이루다가 차츰 기발하고 독특한 맛을 가미시킨 ‘신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다.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시작한 개개인의 취미 생활이 웬만한 기업 못지않은 자체 생산력을 갖춘 양조장으로 성장, 발전한 곳들도 다수에 이른다.



‘브루맨스’는 미국에서 일기 시작한 ‘크래프트 비어 무브먼트’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에는 크래프트 비어 분야의 전설적 존재들로 알려진 켄 그로스먼(Sierra Nevada), 프리츠 메이택(Anchor Brewing), 찰리 파파지안과 비니 실루조(Russian River) 등이 출연하여 미국인들만의 맥주 사랑과 그들의 혼이 담긴 맥주 제조 등에 관한 경험담을 얘기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의 양조 사업 이야기도 흥미롭다. 롱비치에 거주하는 아버지와 아들은 자신들이 만든 맥주를 세계 시장에 내어놓겠다는 의지로 양조장 디자인에 한창인 반면 오로지 자신만의 취향에 맞추어 만들어진 맥주를 세상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즐기며 음미하는 은퇴한 록스타도 등장한다. 지루함을 버텨내는 꾸준한 노력, 질에 대한 비타협 그리고 창의성은 마스터들이 이야기하는 크래프트 비어의 공통된 필수요건이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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