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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 소속인지 모르겠다"…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한인 입양인들 혼란 커
분노 느끼지만 고립감

지난달 애틀랜타 한인 스파 총격사건과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 증가를 계기로 한인 등 아시아계 입양인이 복잡한 심정을 내보이고 있다.

이들은 일련의 사건을 접하며 처음으로 한인과 아시아계라는 정체성을 자각하고 내면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LA타임스 기자이자 한인 입양인 루스 미첼 기자는 한인 등 아시아계 입양인들이 애틀랜타 총격사건과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바라보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미첼 기자는 한인 등 아시아계 입양인 약 10명을 인터뷰했다.

우선 이들은 애틀랜타 총격사건과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끼면서도 (한인 등 아시아계 등) 연민과 슬픔을 표현할 ‘자격’이 있는지 묻게 된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애틀랜타 한인 희생자가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일 수 있다는 강한 정체성을 자각했지만, 동시에 아시아계 무리에 낄 수 없는 ‘이방인’ 느낌을 받는다는 것.

이들 입양인은 일명 ‘바나나 정체성’을 이유로 꼽았다. 대부분 백인 양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자랐다. 자연스럽게 의식은 백인, 외모는 아시아계인 미국인이 됐다.

특히 백인 양부모와 형제자매는 백인 커뮤니티의 삶을 당연시했다. 입양인이 학교 등에서 인종차별 놀림을 받아도 ‘별 것 아니다’라는 위로에 그칠 때가 많다. 백인 양부모는 사랑을 줬지만 입양 자녀의 문화적 배경과 정체성 교육은 소홀한 경우가 많다.

또한 입양인은 미국이라는 세상에 ‘생물학적 피붙이’가 없다.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중간계 미국인’이 된 셈이다. 이들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본능적 분노와 슬픔을 느끼지만, 정작 어느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이유다.

입양인 티나 추시 카루소(22)는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아시아계 증오범죄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카루소는 아시아계 입양인도 증오범죄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카루소는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가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집회에 나왔다고 했다. 나에게는 ‘그 가족’이 없다. 날 낳아준 부모가 궁금했고 슬픔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한편 애틀랜타 총격사건과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계기로 백인 양부모들 사이에서 변화도 감지된다.

한인 입양아로서 아시아계 입양인 문화를 알리는 블로거 크리스티나 로모(38)는 “최근 들어 백인 양부모가 일련의 사건을 의식해 입양자녀 정체성과 문화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고 있다”며 “양부모는 자녀의 정체성 혼란에 자책하고 죄책감도 느낀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의 문화적 배경, 피부색과 인종에 관심을 쏟으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한인 입양인 앰버 필드(46)도 “백인 양부모는 입양자녀가 인종차별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소외됐을 때 지지까지 받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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