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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신의 정원이 있다면 이런 풍경일 것”

자이언캐년

자이언캐년 바위산의 신비한 형상, 빛깔, 무늬, 주름살은 위대한 자연의 힘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그 아름다움은 보는 이를 압도하기 충분하다. [아주투어 제공]

자이언캐년 바위산의 신비한 형상, 빛깔, 무늬, 주름살은 위대한 자연의 힘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그 아름다움은 보는 이를 압도하기 충분하다. [아주투어 제공]

자이언캐년 국립공원은 브라이스캐년과 80마일 정도 떨어져 있어 함께 여행하기 좋다. 브라이스캐년이 섬세한 첨탑 계곡이라면, 자이언캐년은 화성암의 거대하고 묵직함이 느껴지는 특별한 여행지다.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긴 하지만 지질학상으로는 자이언캐년이 남쪽의 그랜드캐년, 동북방향에 놓인 브라이스캐년과 공통된 흐름 안에 존재한다고 한다.

브라이스캐년에서 남쪽으로 달리면 자이언 마운트 카멜이란 캐년 진입도로에 닿는다. 이 길은 자이언캐년의 동문과 연결돼 있다. 마치 성곽을 지키는 든든한 수문병들처럼 험준하게 치솟은 거대한 바위산들이 첩첩이 서 있다. 한 굽이씩 돌아갈 때마다 쉼 없이 펼쳐지는 버라이어티한 절경에 감탄의 탄성만이 터져 나온다.

자이언캐년은 약 6000만 년 전부터 퇴적해 있던 수성암반이 서서히 융기해 솟아나 만들어진 땅이다. 약 1300만년 전 다시 융기한 후 오랜 세월 눈, 비, 바람이 쓸고 닦고 씻어내며 신비로운 바위산들을 형성했다.

인디언들만이 거주하던 이곳에 몰몬 교인들이 내려와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1860년대. 국립공원 내 자이언라지가 있는 장소에 오두막을 짓고 ‘성스러운 정원’이란 의미로 ‘자이언’이라 이름 붙이면서 “인간이 세운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이런 위대한 곳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자이언(시온, 예루살렘)이다”라고 했다 한다. 또 자이언트캐년이라고도 하는데 꼭 틀린 말은 아닌 것이 바위가 실로 거대하다.



자이언캐년을 가로지르는 1.1마일 길이의 카멜 터널(Carmel Tunnel)은 1930년 후버 대통령 재직 시에 완공됐다. 지반이 약한 데다가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이너마이트를 폭파하는 대신 인력으로 직접 터널을 뚫어냈다. 터널 내부에는 ‘천사의 창문’으로 불리는 다섯 개의 창문이 있는데, 이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만이 캄캄한 터널을 밝혀주는 유일한 빛이다. 천사의 창문은 액자가 되고 바깥 풍경은 저절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무려 8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식물과 여러 동물이 서식하는 자이언캐년은 그 속으로 더 깊이, 더 높이 올라갈수록 보석같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주요 관광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어 캐년 구석구석을 체험해볼 수 있다.

세계 10대 트레일에 속하는 더 내로우는 때때로 허벅지나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걷는 신비한 탐험의 시간이다. 또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최고의 하이킹 코스 중 한 곳인 앤젤스 렌딩은 가파른 절벽의 좁은 트레일을 지나는데 지그재그 꼬불길의 스위치백이 21군데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릴 가치는 충분하다. 정상에 오르면 자이언캐년의 파노라믹뷰가 360도로 펼쳐지고 아래로 버진강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흐른다. 이외에도 절벽으로 물방울이 쉬지 않고 떨어지는 위핑락(Weeping Rock) 등 여러 트레일 코스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늘로 우뚝 솟은, 험하고 가파르면서도 둥그스름한 바위산들이 붉은색, 갈색, 노란색, 흰색으로 곱게 물들어 있는 자이언캐년. 신의 정원이 있다면 정녕 이런 풍경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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