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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작품 속의 여인들

지난 약 두 달 반 사이에 2200페이지의 영어 소설을 읽었다. Leo Tolstoy의 Anna Karenina(800 pages), Boris Pasternak의 Doctor Jhivago(500 pages), Victor Hugo의 The Hunchback of Notre Dame(500 pages), Bram Stoker의 Dracula(400 pages),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Dostoevsky의 Crime and Punishment이다.

드라큘라를 제외한 소설들은 모두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명작이다. 닥터 지바고의 라라,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 죄와 벌의 주인공 로디아의 누이, 루니아는 공통점이 있다. 라라의 어머니는 미모가 뛰어난 딸을 의사를 무시하고 나이 많은 고관에게 시집을 보냈다. 남편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라라는 지바고를 만나는 순간 깊은 사랑에 빠진다. 톨스토이의 안나는 제정 러시아 귀족 집안. 지적이고, 아름답고, 개성이 강한 그녀는 스무 살이나 많은 출세욕에 가득 찬 귀족과 결혼한 후 행복하지 못했다. 그녀는 모스크바 기차 정거장에서 우연히 만난 브란시키라는 젊은 장교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녀는 사랑이 전부였다. 사랑 때문에 남편과 아들마저 버린다. 브란스키 역시 출세를 포기하고 진실로 사랑하는 안나를 택하고 두 사람은 이탈리아로 떠난다. 죄와 벌에 나오는 로디아의 어머니는 가난한 집안 살림으로 딸을 나이 많고, 돈 잘 버는 변호사에게 결혼하도록 권유하고 아들은 어머니가 누나를 판다고 반발한다.

나는 어렸을 때 못사는 집안의 부모가 예쁜 딸을 나이 많은 부자에게 첩으로 들어가거나 재혼을 원하는 남자에게 시집가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젊은 여자를 데려간 남자들은 처가를 도와 양가가 모두 만족한 경우도 있었으나 기대에 어긋나 불화를 빚은 경우도 있었다.

나는 저녁에 시간이 나면 지바고 영화 배경음악에 나오는 라라의 강한 이미지를 대한다. 지바고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확실하다. 그녀는 열정적이고, 순수하고, 희생적이다. 지바고는 끝까지 흔들려 버스에 탄 한 여자를 쫓아가다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진정한 사랑을 잃은 라라는 그 후 따라 죽는다. 나는 톨스토이가 만들어 낸 안나라는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안나는 무서울 정도로 대담하고, 강한 여자다. 그녀는 남편에게 애인이 생겼고 임신까지 했다고 말한다.

소설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Petersburg로 돌아온 그들은 상류사회 인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조롱의 대상이 된다. 이때 유명한 극장에서 공연이 있었다. 아름답게 치장한 안나는 애인에게 팔짱 끼고 같이 가기를 원한다. 남자는 깜짝 놀란다. 관람객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 뻔한데 거기를 왜 가느냐. 안나는 Why not? 같이 안 가겠다면 친구와 동행하겠다. 극장 앞 좌석에 당당하게 자리 잡은 안나를 보고 여인들은 수군거렸지만, 남자들은 아름다운 그녀 모습에 놀란다. 안나는 속으로 말한다. 여기 나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있으면 나와 봐라. 나는 이 도시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자이고, 가장 멋있는 남자를 가지고 있다. 안나는 ‘완전한 사랑’을 원했다. 의심스러운 사랑을 거부했다. 그녀는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사랑에 만족할 수 없었다. 그녀는 소유욕이 너무 강해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이런 말로 시작된다. “행복한 가정의 이야기는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의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최복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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