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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한국어, '한국어 학생' 규모부터 보여줘야

'AP 한국어' 어떤 전략 필요한가
문화·다양성 배우는 과정 홍보 병행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모니카 류)이 13일 AP 한국어 과정 개설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AP 한국어가 성공적으로 개설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AP 과정을 운영하는 칼리지보드에 한국어 개설의 타당성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데이터와 교육적 필요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재단 측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가 AP 한국어 개설을 요구한 건 지난 2005년부터다. 대학에 단순히 시험점수만 보여주는 SAT II 시험과 달리 AP 과정은 고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이수하게 돼 AP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도 학점으로 인정한다. 이 때문에 고등학생들에게는 대입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칼리지보드가 AP 한국어 과정 개설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당시 칼리지보드는 미국 내 한국어 수업을 채택하고 있는 중·고교가 500곳이 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어 반이 개설된 학교는 200곳도 채 안 된다.

재단 측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현재 미국 내 한국어반이 개설된 정규 학교는 189개교. 남가주가 포함된 LA 한국교육원과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관할 지역에 70개교로 가장 많으며, 그 뒤로 뉴욕 지역 36개교, 시카고 지역 26개교, 시애틀 지역 30개교, 휴스턴 지역 13개교, 애틀랜타와 하와이 지역에 각각 7개교가 있다.

재미한국학교연합회(NAKS)의 김선미 회장은 “그동안 한인 커뮤니티가 AP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려고 노력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된 이유를 잘 살펴봐야 한다”며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규모와 필요성 등을 제대로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제시한 해결책은 주말 한국학교 수와 등록생 규모다. 실제로 NAKS의 경우 뉴욕, 뉴저지, 워싱턴DC 등 산하 14개 지역에 800여개 학교가 등록돼 있다. 한국어 교사만 7000명, 등록 학생 수는 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가주에 있는 주말 한국학교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SA·류시형)의 경우 200여개 학교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또 다른 지적은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다.

LAUSD의 스캇시멀슨 지역 교육감은 “한국어반에서 학생들은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 음식 등을 배운다. 무엇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인종,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중언어 교육은 필수라는 것을 칼리지보드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멀슨 지역 교육감은 “내가 관할하는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만 8개 학교에서 1000여명이 넘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AP 한국어가 개설된다면 더 많은 학생이 듣게 될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글렌데일통합교육구의 낸시 홍 외국어교육 코디네이터는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 수는 스패니시, 아르메니아어에 이어 3번째로 많다. AP 과정이 개설된다면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AP 한국어 개설 지지 서명하기: http://supportapkorean.org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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