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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들 고통 알려주고 싶었다”

‘마지막 망명자’출간
한인 2세 작가 앤 신

지난 6일 탈북자들의 이야기가 배경인 영어 소설 ‘마지막 망명자(The Last Exiles)’가 출간됐다.

캐나다 거주 2세 작가 앤 신(사진)의 첫 번째 소설이다. 신 작가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라는 이색 경력의 작가로 그의 다큐멘터리 ‘My Enemy, My Brother’는 2016년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전작인 다큐멘터리 ‘The Defector: Escape from North Korea’는 2014 캐나다 영화 아카데미상 등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및 ‘최우수 다큐멘터리 감독상’ 등 총 7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소설의 배경은 김정일 치하의 북한으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고 작가가 취재한 수많은 북한의 실상과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여 출간 전부터 평단의 시선을 끌어왔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 피어난 젊은 연인들의 사랑과 그들의 선택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고난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그와 3월에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자기 소개를 해달라.

“토론토 한인 2세다. 부모님은 60년대 말에 캐나다에 정착했다. 밴쿠버 농장에서 자랐고 현재는 파트너와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저술한 책과 만든 영화가 많은 상을 받았고 시집 ‘The Last Thing Standing’은 앤 그린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제목이 마지막 망명자(The Last Exiles)다.

“소설 속 주인공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다. 김정일 사망 소식을 듣고 떠난다. ‘망명’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는 모든 사람, 모든 이민자에게 바치는 의미다.”

-소설 전개상 어떤 시대인가.

“90년대 말부터 김정은이 등장하는 2012년까지 다루고 있다.”

-상세한 묘사가 상업적 영화화도 가능하겠다.

“문은 열려 있다. 또한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탈북자들의 3000마일탈북 과정을 취재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북한의 실상을 볼 기회인가.

“탈북자의 경험, 특히 중산층의 모습과 북한의 열악한 생활환경 등 실상을 담았다.”

-몇 명의 탈북자를 만났나.

“아픈 어머니의 약을 구하러 국경을 넘어온 청년부터, 3개국을 넘나들며 탈출해 난민신청을 원하는 6명의 탈북자와 여정을 같이 하기도 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버스도 타고 자가용과 기차도 이용해 조심스럽게 여행했다. 탈북자를 돕는 선교사와 브로커도 만났다. 탈북자뿐 아니라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한국인과 북한 사람들의 네트워크도 많다. 또한 북한에서 신분도 없이 숨어지내는 북한 사람도 만났다.”

-소설을 쓰기 위한 취재가 대단했다.

“캐나다, 미국, 한국에서 많은 탈북자에 대해 연구하고 듣고 이야기하는 데 몇 년을 보냈다. 비밀리에 탈북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했고 그 여정은 몇 주씩 걸렸다. 탈북자들이 정착할 제3국도 찾아갔다.”

-북한의 독재 정권에 대해 많이 알게 됐을텐데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은.

“일반적인 사람이 생각하는 것같이 북한이 IT 부문에서 낙후돼 있지 않고 사이버 전쟁에 깊이 뛰어들고 있다. 북한 정보기관 소속 3명이 13억 달러 이상의 암호 화폐를 빼돌린 음모는 최근에 그들이 기소되면서 잘 알려졌다.”

-주인공이나 작가로서 독자나 역사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북한사람들이 자유를 찾아 나설 때 가져야 하는 용기를 독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그들이 행한 생존을 위한 여정이 모두 합법적인 것은 아니지만, 생존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윤리를 지키려 생존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북한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선택에 내몰리고 있다.”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제 책이 미주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세대를 초월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 1.5세와 2세들은 부모 세대의 희생에 감사하고 있다. 부모 세대들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에 관해서 이야기 해줬다. 캐나다에서 태어났기에 이야기로만 들었다. 정체성이 추방당한 느낌이지만 우리는 운이 좋았다. 북한의 동포들은 수십 년째 고통과 고난 속에서 살고 있다. 때와 시기에 따라 정치적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제 소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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