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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증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

반아시안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아시안에 대한 공격은 이민자 차별에 뿌리가 있다. 폭력을 행사하며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있다. “go back to your country(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you don‘t belong here(너는 이 나라에 속하지 않는다).”

터무니없이 이민자에 대한 증오를 쏟아내는 것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데 이를 ‘반이민 국가’로 탈바꿈하게 한 것은 거대한 정치 세력의 속셈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반이민 정서와 차별을 부추겨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키우고 그들의 표를 긁어모았다. 그리고 삶이 팍팍해진 보수적인 노동자들, 앞날에 희망이 없는 서민들에게 자신들의 어려워진 처지가 이민자 때문이라는 거짓말을 퍼뜨려 반이민 정서가 뿌리내리게 했다.

결국 거짓말로 만들어진 이민자에 대한 증오는 2016년 트럼프 정부를 탄생시키는 밑거름이고 전략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4년 집권 기간 동안 반이민 정책으로 지지세력을 꽁꽁 묶었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외치며 이민자 가운데에서도 아시안을 콕 집어 증오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증오는 코리안과 차이니즈를 구분하지 않는다. 아시안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이민자, 이민자는 일자리를 빼앗는 도둑이라는 인식이 굳건히 자리 잡았다. 그리고 힘없는 소수계라는 생각마저 겹치면서 우리는 차별과 앙갚음, 화풀이의 표적이 됐다.

흑인들이 아시안을 많이 구타한다며 소수계 간 인종갈등으로 이 문제에 다가가면 헛다리 짚는다.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벌써 이를 이용하고 있다. “백인이 반아시안 증오 범죄를 저지르면 정치권이 소리 높여 규탄하고, 흑인이 저지르면 조용하다”며 흑인 커뮤니티를 비하하고 소수계에 우호적인 정치권을 깎아내린다.

흑인 커뮤니티와의 연대는 여러 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증오의 뿌리는 반이민 정치로 만들어진 구조적 이민자 차별에 있다. 이 차별을 걷어내고 잘못된 정서를 씻어내지 않는 한 우리는 영원히 ‘더러운 외국인’이다. 그 굴레는 미국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에게도 씌워진다. 그래서 반이민 정책을 펼치며 반아시안 폭력을 막겠다는 정치인들에게는 “웃기지 말라”고 욕을 해야 한다.

이민자 차별을 끝내는 출발점은 이민법 개혁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목숨을 걸고 필수 업종에서 땀 흘리는 500만 서류미비자들, 부모의 손을 잡고 어릴 때 미국에 온 250만 서류미비 청년들, 그리고 이들의 가족이며 이웃인 1100만 서류미비자들 모두에게 시민권 취득의 길을 열어주며 차별 정책을 무너뜨리고, 이민자를 반기는 나라를 만들어야 반아시안 폭력의 뿌리가 뽑힌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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