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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배우며] 왕자의 얼굴

영국 찰스 왕자의 20살 때 사진을 월간 잡지에서 보았을 때 그의 인상은 신비했다. 그의 얼굴은 많은 닭 속에 학같이 돋보이고 달랐다. 여왕 엘리자베스가 웨일스 왕자인 아들에게 왕관을 씌워주는 대관식이었던 1960년대 말이었다.

배우자 선정의 첫선을 볼 때나 입사면접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린 경험으로 안다. 찰스 왕자 사진을 볼 때 얼굴에서 어떤 부분이 신비한 인상을 만드는지 찾아보았다. 그는 1948년생이고, 10살 더 먹은 나는 서울에서 교사였고, 대학원을 다닐 때였다.

▶눈동자가 약간 푸른색이 돌고 흰자위는 맑고 뚜렷했다. 쌍꺼풀의 눈은 차고 이지적이다. ▶검고 풍성한 긴 눈썹이 맑은 미간을 사이에 두고 두 눈 위에 평행으로 길게 펼쳐있다. ▶ 콧대가 높고 눈썹 사이로부터 아래로 우뚝 솟았고 코끝이 높다. ▶붉은 두 입술은 활 모양인데 꼬리가 약간 위로 향했다. ▶이마가 반듯하고 ▶귀는 크고 약간 쫑긋했다. ▶왼편에서 갈라 빗은 머리는 검고 풍부하다.

찰스 왕자는 영국 왕실의 우수한 유전자를 받아 태어나고, 4살 때 왕세자로 책봉되어 특수한 왕세자 교육을 받고 자랐으니 특별한 사람이 되었고 따라서 그의 얼굴 인상도 다르게 보였다. 나의 사진을 보니 어려서부터 고생한 흔적이 얼굴에 어렸다. “인생은 출발부터 불공평한 거야.” 그런 느낌이 들었다.

미국 시민들은 영국왕실에 관심이 대단하다. CBS 방송이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 라이선스 구매 비용으로 900만 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방송 결과 1700만 명이 인터뷰를 시청했고, 이 숫자는 주요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넘는 시청자 수다. 영국 왕실에서는 계속 사건을 만들고 찰스 왕자의 행차도 세계인의 시선을 끈다. 그는 여전히 많은 재산도 보유하고 있다.

5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70세가 된 찰스 왕자 스냅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캐주얼 복장을 한 70세가 된 찰스 왕자의 사진을 보니 ‘이럴 수가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20살에 본 사진과는 달리 70살이 된 그의 모습은 평범한 늙은이에 불과했다.
여든이 된 내 사진과 70세가 된 찰스왕자 사진을 옆에 놓고 핸드폰을 찍었다. 그리고는 지인 10명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물었다.

“두 사람 사진 중에 누가 더 젊어 보여요? 누가 더 행복해 보여요?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알겠어요?”

찰스왕자가 더 젊어 보인다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더 행복해 보인다는 사람도 없었다. 열 사람 모두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다.

내 스냅 사진 대신 70대의 평범한 시민 얼굴을 대신했어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찰스왕자가 20살에 특출났고, 우리와 달라 ‘인생은 출발부터 불공평하다’고 느꼈던 감정은 오해와 편견이었을까?

혹시 서로 다른 조건과 환경에 있어도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같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현대인의 5복은 건강, 배우자, 재력, 직업, 친구라고 한다. 5복 중에서 그가 분명하게 보통사람들보다 우위인 것은 재력과 직업이었다. 그러나 다른 복들은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김홍영 / 전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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