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낮은 소비자 자동차 융자 연체 증가
60일 이상 연체 10.9% 기록
경제 회복 계층간 격차 반영
크레딧리포팅업체 트랜스유니온에 따르면 지난 2월 서브프라임(크레딧 점수 600점 미만) 대출자 가운데 자동차 할부금이나 리스비를 60일 이상 연체한 경우가 10.9%로 전월보다 0.2%p, 전년 동기보다 2.2%p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지난 2019년 1월 이래 월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60일 이상 연체 비율이 9%를 상회하며 지난 2005년 이후 분기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별 연체 비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 2012년 2분기 4.55%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서브프라임 융자는 비교적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지만, 자동차 구매자에게 있어서는 유일한 옵션이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각 대출기관은 승인 기준을 강화해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이 융자를 받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융자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 및 리스건의 19%를 차지하며 전년 22%보다 감소했다. 결국 전체 서브프라임 융자 건수는 줄어든 반면 연체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아진 것이 연체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융자는 종종 모기지나 학자금 융자금이 거의 없는 서브프라임 대출자에 있어 가장 큰 월 페이먼트를 차지한다. 이들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정부의 코로나 지원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점도 연체율 상승의 한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예로 연방정부가 학자금 대출 상환과 모기지 납부를 1년 또는 그 이상 유예시켰는데 이는 대학생들과 집 소유주에게만 큰 도움이 됐을 뿐이다. 정부의 지원은 자동차 융자나 크레딧카드, 개인 부채에까지는 확대되지 않았다.
대다수의 차 융자 은행이나 대출기관은 1~3개월 동안에 한해 지급 연기를 허용했다. 이로 인해 비교적 안정된 재정 상황에서 팬데믹을 맞은 소비자들이라도 일부는 연체 기간이 늘어나면서 크레딧점수가 600점 미만인 서브프라임으로 전락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서브프라임 차 융자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은 계층 간 경제 회복이 불균등하게 이뤄지고 있고 코로나 경기 침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부류와 그렇지 않은 부류 간의 차이가 깊어지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트랜스유니온의 차 융자 책임자 사티안 머천트는 “재정 악화에서 자력으로 회복하는 소비자와 그렇지 못한 소비자 간의 분리가 눈에 띄고 있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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