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현상 전방위 확산
자동차 이어 IT·가전까지
2분기 말부터 해소될 듯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가전 업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현재 수급난을 겪고 있는 반도체는 대체품 공급 등으로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 인수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날 열린 컨퍼런스에서 고봉철 현대모비스 ADAS시스템섹터장(상무)는 “현재 직접 반도체 회사 앞까지 찾아가 대기하는 등 물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현재 수급 부족 상태인 130 나노 공정 제품을 55 나노, 18 나노 공정 제품으로 대체해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품업체는 “미국 시장에 7∼15배 비싼 반도체가 나와 있어 출장까지 검토 중”이라며 “비용 부담이 커져 완성차업체와 분담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2분기 말부터 일정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과 가전용 반도체도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코로나19가 개선세에 접어들며 소비재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며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반도체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지는 조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3억6000대로 작년보다 9% 늘어날 전망이다. 샤오미는 최근 “올해 스마폰용 반도체가 극심하게 부족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일부 스마트폰 모델은 생산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업계 역시 코로나19 장기화로 TV, 컴퓨터 등 교체 수요가 급증하며 호황을 맞아, 가전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가전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대비해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수급난은 계속된 재해와 화재 사고로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인 한파로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한 달 넘게 가동을 멈췄고, 일본 르네사스 공장은 지진과 화재로 7월까지 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전날 대만 TSMC 공장에서도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