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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교회내의 무신론적 상황

교회 강단에서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이 설교다. 설교는 하나님의 뜻을 선포하고, 그 내용을 신실하게 풀어 설명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디모데 후서에서 정의 하듯이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내용이다. 그러던 것이 교회시대가 이천년 이상 계속되면서 교회에 모이는 사람들의 숫자가 곧 교회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처럼 보여지게 되었다. 사람을 더 모이게 할 요량으로,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는 설교를 듣고 앉아있는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더 신경 써서 준비하는 설교가 범람하는 교회풍토가 생겨났다.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교훈을 주고, 삶의 지혜를 가르치며, 나아가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하고, 또 날마다 긍정적으로 기분 좋게 살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유익한 설교가 인기를 끈다. 대중 심리학 이론을 적용하고, 사람들에게 폭소를 터뜨리게 하여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들으면 재미나니 다음주가 약속되는 설교가 좋은 설교가 되는 교회 문화가 정착된 듯 하다.

신학자이자 기독교 윤리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신학자이자 미국감리교 감독인 윌리엄 윌리몬이 공저한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이라는 책에는 교회 내에 슬며시 들어와있는 무신론적 상황에 대해 몇가지로 묘사해 놓은 내용이 있다: 교회의 행정은 하나님과는 상관없이 교회 건물은 더 크게 짓고 더 나은 회중을 모으는데 관심을 둔다; 예배를 통해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여준다; 목회적 돌봄은 보다 더 잘살고자 하는 물질적 관심 때문에 촉발되는 염려를 잘 다스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확신을 갖도록 돕는다; 설교의 주제는 문학적인 표현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가치 있는 존재가 되게 만든다 등등이다. 교회가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하도 강해서 세상이 믿지 않으려 드는 내용들은 점점 줄여서 말해주고, 사람들이 세상살이에 필요한 심부름을 해주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하나님이 없는 교회의 모습 즉 무신론적 교회의 일면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과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이 목적이 된다면 그것은 교회의 본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일은 사회의 비영리단체나 상담센터에서 해도 될 일이다. 목회자의 본분은 사람을 이 세상에서 잘살도록 돕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으로 세상과 구별된 사람들이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목회다. 세상과 구별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 따라 삶의 많은 것들로부터 꼭 필요한 것으로 우선순위를 바꾸고, 관심의 촛점을 고치고, 자신의 삶의 중심을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삶의 내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서 마음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기준을 성경에서 배운 내용에 일치시키는 게 신앙생활이다. 사람들을 이해해주고, 오래 참고, 친절을 베푸는 일은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목회자의 역할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덧붙여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교인들의 영적인 상태를 살피고, 판단하고, 성장을 도모하는데 있다. 사람들의 영혼에 구세주 예수만이 아니고, 삶의 주인 되신 예수를 인정하며 살도록 인도해야 할 책임이다. 하나님을 목적한 것이 예배이고, 하나님의 뜻을 배우는 것이 양육이며, 성도간에 삶을 나누는 것이 교제이고, 교회 밖으로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본이 되도록 사람들을 섬기고 베풀며 사는 귀감이 되도록 훈련하는 곳이 바람직한 교회의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예수를 아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임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기본이라고 할 것이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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