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맨해튼서 또 65세 아시안 여성 무차별 폭행
앞 건물 경비원들 구경만 하고 제지 않아
전날 전철 내 폭행 사건 때도 승객들 방관
바이든 대통령, 태스크포스 설치 등 발표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40분경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건물 앞에서 흑인 남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65세 아시안 여성을 폭행했다. 피해자는 영문을 모른채 무방비로 발로 걷어차이고 밟혔다. 용의자는 욕설과 함께 인종혐오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골반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어 NYU랭곤메디컬센터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NYPD는 폭행 장면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를 공개 수배(800-577-TIPS)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거구의 흑인 남성이 작은 체구의 아시안 여성을 마구 짓밟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주변에 앞 건물 경비원으로 보이는 남성 두 명과 행인이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고 바라보고만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건물의 관리회사인 브로드스카이(Brodsky Organization) 측은 혐오범죄 폭행사건을 목격하고도 말리거나 개입하지 않은 경비원을 정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전날 공개된 J전철 내 아시안 남성 폭행 현장에서도 사람들은 지켜보기만 했다.
아시안 남성이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수십 차례 구타당하고 목졸림을 당해 결국 기절하는 모습은 모든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정말 불쾌하고 역겨운 일”이라면서, 시민들에게는 “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주경찰 혐오범죄태스크포스에 NYPD를 지원하여 두 건의 혐오범죄 사건을 신속히 수사하고 엄정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이같은 아시안 혐오범죄 증가에 대해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나섰다.
30일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반 아시안 폭력행위 증가 대응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형평성 태스크포스 위원회’가 설치되고 4950만 달러의 기금이 할당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곧 관련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조율을 맡을 상근 담당자를 임명하기로 했다.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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