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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선거법 개정안 파장 … 바이든도 ‘21세기 짐 크로우’ 비판

선거법 개정 항의하던 의원
주지사실 문 두드리다 체포
전국서 조지아에 시선 집중

지난 25일 브라이언 켐프(가운데) 주지사가 주지사실에서 선거법 개정안(SB 202)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켐프 주지사 트위터]

지난 25일 브라이언 켐프(가운데) 주지사가 주지사실에서 선거법 개정안(SB 202)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켐프 주지사 트위터]

주지사의 법안 서명에 항의하던 주 의원이 경찰에 체포돼 전국의 시선이 집중됐다.

조지아 주의회는 지난 25일 선거법 개정안(SB 202)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법안 수정안을 100대74로 통과시켰으며 상원은 같은날 오후에 하원 수정안을 34대20으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부재자 투표(우편투표) 시 신분 확인을 강화하고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의 역량을 높이지만 동시에 드롭박스와 조기투표소 운영 시간 등을 조정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법안 통과 후 약 한 시간 만에 주지사 사무실에서 법안에 서명했다. 그는 서명 후 트위터에서 “나는 조지아의 선거가 안전하고 공정하며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법안(SB 202)에 서명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면서 “투표하기는 쉽고, 부정선거는 어렵도록 애써준 의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파크 캐넌(민주) 주 하원의원은 켐프 주지사가 주지사실에서 서명하고 있던 당시 즉각 항의에 나섰으나 주의사당 경비를 맡은 조지아 순찰대에 체포됐다.



캐넌 의원은 이 법안이 ‘투표억압법’이라며 주지사실 문을 두드렸고 조지아 순찰대는 캐넌 의원에게 노크를 중단하라고 수차례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찰대원들은 공무집행 방해, 의회 회의 방해 등 중범죄 혐의를 근거로 캐넌 의원을 체포했다. 녹화 비디오에 따르면 순찰대원들은 캐넌 의원을 체포한 뒤 주청사 밖으로 동행해 나왔다. 캐넌 의원은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때 주 의사당 앞에서는 약 50명의 시민이 모여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그녀가 무슨 일을 했나?” “그녀를 왜 체포하나”라는 질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켐프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은 투표억압법이라는 분노 섞인 목소리들이 등장했다. 분노와 좌절감이 뒤섞인 목소리들은 결국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조지아는 또 다시 미국 정치무대에서 주목받게 됐다. 지난해 대선과 지난 1월 연방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표출된 흑인 표심 및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화당 주도의 선거법 개정안이라는 논란에서 시작돼 이날 캐논 의원의 항의 행동과 그로 인한 체포 사건까지 더해져 소셜 미디어에서 ‘굿 트러블’(#GoodTrouble)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조지아의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흑인 분리법 등 억압적 법안 통과를 남발했던) ‘짐 크로우’(Jim Crow) 세대와 다르지 않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법안은) 국민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고, 헌법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한다. 우리는 행동해야 할 도덕적 헌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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