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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당신들은 믿을 수 없다

반아시안 폭력을 규탄하는 움직임이 봇물이 터지고 있다. 좋은 일이고 꼭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들의 목소리는 듣기에 역겹다. 특히 영 김,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이 그렇다.

지난주 두 공화당 한인 의원들은 250만 서류미비 청년들에게 영주권과 시민권 취득 길을 열어주는 ‘꿈과 약속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더구나 이들이 반아시안 폭력에 대한 연방의회 공청회에서 “Don‘t mess with us(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말라)”라고 강하게 말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구역질이 난다.

민주당 의원 전원과 함께 공화당 의원 10명도 이 법안에 찬성했는데 한인 이민자인 두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한인들이 이 두 의원에게 외쳐야 한다.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말라!”

1100만 서류미비자 모두에게 합법 신분을 주자는 법안도 아니다.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의 손을 잡고 미국에 온 서류미비 청소년과 청년들 250만 명에게도 합법 신분을 주지 않겠다는 두 사람은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같은 이민자들에게 돌을 던졌다.



반이민자 그리고 반아시안 폭력은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다. 당신들이 반이민 정책을 이어간다면 반아시안 폭력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부추겨진다.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는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척 슈머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집 앞 공원에서 시위를 벌인다. 1100만 서류미비자의 합법화와 이민법 개혁을 위해서다.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슈머 의원도 아시안 단체들의 반아시안 폭력 규탄 집회에 참석에 멋들어진 연설을 했다. 그렇다면 이민법 개혁을 위해서도 멋들어진 연설을 하며 끝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그래야 반아시안 폭력이 줄어든다.

민주당 안에서도 1100만을 합법화하는 법안은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없으니 청년, 난민, 농장 노동자 등 일부에게만 기회를 주자는 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우리는 슈머 의원이 이를 거부하고 1100만을 위한 길로 가기를 촉구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반아시안 폭력을 규탄하는 당신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더 큰 차별과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말로만 평화를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은 믿을 수 없다.

합법 신분이 없어서 당하는 차별로 수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외면한다면 ‘폭력’과 다름이 없다.

20여 년 전 최초의 한인 연방 의원으로 당선된 뒤 반이민법안 발의자로 나서 한인사회와 이민자 커뮤니티의 등에 칼을 꽂았던 김창준 전 의원과 함께 영 김, 미셸 박 스틸 두 의원의 이름을 함께 묶는다. 당신들은 믿을 수 없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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