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펫팸] 우리 아이에게 맞는 사료 찾기
반려동물을 처음 키우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제법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떤 사료와 간식을 먹여야 하는가이다. 펫스토어만 가봐도 엄청난 종류의 사료와 간식이 있으니 도대체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고민은 오랜 시간반려동물과 함께했던 사람들에게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귀찮아서, 혹은 무엇으로 바꾸어야 할지 몰라서 매번 같은 사료와 간식을 인터넷으로 주문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사람도 같은 메뉴를 두끼 연속 먹으면 질리는데 우리의 반려동물이 같은 맛의 사료를 수년간 계속해서 먹는다면 어떨까. 정말 입맛이 까다로워서 그 사료만 먹는다든지, 특별한 질환이 있어서 처방식만 먹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몇 개월 혹은 1년 단위로 사료를 바꾸어주길 권한다.펫스토어의 진열대 앞에 일단 서면 사료 봉지의 라벨(food label)을 통해 가장 적당한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현재 집에 있는 사료 봉지를 하나 가져오자. 그리고 한 가지씩 사료 봉지의 암호를 해독해보자. 라벨은 법적으로 정해진 문서이다. 미국 사료관리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가 일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한다. 미 식품의약처(FDA)와 농무부(USDA) 또한 관여한다.
펫 푸드 라벨에는 꼭 인쇄되어야 할 요소들이 있다. 일단 앞면에 제조사와 상품명이 보인다. 대부분이 익히 알고 있거나 유명한 제조사를 보고 사료를 선택한다. 요즘 사료는 소형, 중형, 대형견 등의 사이즈뿐만 아니라 말티즈용, 푸들용, 페르시안용 같이 추천 품종이 명시되어 있기도 하다. 기본 영양소는 거의 같고 품종별 필요한 성분을 더 첨가한 경우이다. 일생 주기(life stage)에 따라서 사료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연령대별로 ‘puppy’ ‘kitten’ ‘adult’ ‘senior’ ‘all life stages’로 표시돼 있다.
라벨링 가운데 ‘guaranteed analysis’라는 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사료 봉지의 옆면에 보통 적혀있다. 사료 중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식이섬유 등이 얼마나 포함되어있는지 나타낸다. 표기방법은 ‘as fed’와 ‘dry matter’ 두 가지가 있는데, 보통 봉투에 적혀 있는 것은 ‘as fed’ 방식이다. 서로 다른 사료의 영양소 프로 파일을 비교하려면 수분을 제거한 후 영양소의 퍼센티지를 적은 ‘dry matter’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 한 그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다이어트와 질환 때문에 식이요법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저지방 사료나 고단백질 사료 등을 잘 가려서 비교 선택하면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정보는 성분 리스트(ingredient lists)이다. 이 역시 사료의 또 다른 옆면에 보통 표기돼 있다. 성분명은 무게의 내림차순으로 적힌다. ‘whole chicken’이 제일 앞에 쓰여 있더라도 그것은 수분량을 포함한 무게가 가장 큰 성분이기 때문에, 수분이 제거된 경우라면 곡물믹스쳐가 최상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성분명을 쭉 읽다 보면 간(liver), 뼈, 장(cleaned intestine) 등의 부산물이 따로 언급되기도 하고 단지 ‘meat meal’이라고 해서 부산물을 포함한 용어로 표기되기도 한다. 만일 나의 반려동물이 치킨이나 비프 등에 대해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라면 바이손, 캥거루, 토끼 등의 신종 단백질(new protein)을 이용해서 제조된 것도 있으니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소영 / 종교 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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