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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업주들 절망에 빠져있다”…애틀랜타 지역 총격사건 후 두려움 커져

애틀랜타 한인 스파 연쇄 총격 사건의 여파는 지역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두려움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3일 “총격 사건 이후 애틀랜타 지역 아시안 업주들은 절망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아시안들이 감내해왔던 인종 차별 등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하는 계기가 됐다.

애틀랜타 지역에서 L&M마켓을 운영하는 김성희씨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일부 고객들이 우리를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바닥에 침을 뱉거나 국적이 어딘지 캐묻기도 했다”며 “팬데믹 사태도 힘들지만 아시안으로서 바이러스의 원인이라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으로 살아간다는 건 성장기 때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도라빌 지역에서 중식당(만천홍)을 운영하는 제이슨 장씨는 중국계이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랐다. 8살때 조지아주로 부모를 따라 이민을 왔다.

장씨는 “나는 어렸을때 학교에서 많이 싸우면서 자랐다.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 했다”며 “이기지 못하면 괴롭힘을 당해야 했고 ‘칭크(chink)’나 ‘국(gook)’ 등 아시안 비하 용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인종 차별에 대한 피해 의식과 두려움을 극대화시켰다.

애틀랜타 지역 스파18의 매니저 그레이스 왕씨는 “사건 발생 다음날 공포감에 휴무를 결정했다”며 “직원들도, 고객들도 모두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몰라 걱정했다”고 말했다.

도라빌 지역 헬로치킨 이승민 사장 역시 “사건 다음날 영업을 했는데 하루종일 신경이 쓰였다. 혹시 ‘나도 총에 맞으면 어쩌나’라는 두려움이었다”며 “가게 문을 닫을 때 나도 모르게 보안카메라를 확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타임에 따르면 애틀랜타 지역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계 주민이 많은 기넷 카운티의 경우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인을 비롯해 인도계, 베트남계, 중국계 등이 많이 자리를 잡았고 다양한 사업체를 운영중이다.

그리핀 지역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트랑 트란씨는 “아시안은 문화적으로 부당한 일에 대해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제 우리는 적극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오랜 시간 뿌리 내려온 끔찍한 인종차별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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