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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인은행 이사회 세대교체

뱅크오브호프의 이정현·정진철 이사의 은퇴로 한인은행 이사회 세대교체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제 1세대 이사는 뱅크오브호프의 고석화 명예회장 뿐이다. 이미 2019년에 한미은행의 노광길 전 이사장과 옛 유니티은행의 오 용 이사장이 은행권을 떠나면서 한인은행 이사회의 세대교체 속도는 더 빨라졌다.

한인은행권은 한인은행의 태동기로 볼 수 있는 1980년~199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이사들을 ‘1세대 이사’로 여긴다.

이사 활동 기간이 30년 이상은 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한인은행권의 산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립 후 한인은행의 눈부신 성장과 2009년 금융위기를 모두 함께했기 때문이다. 많은 1세대 이사들은 자본 잠식과 은행 폐쇄 위기라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재도약의 과정도 함께했다. 그런 풍파 속에서 소속 은행에 대한 애착을 키웠다.

한인은행 역사가 50년을 향해 달려가고 은행 규모도 커지면서 이사들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한인은행을 넘어서 비한인 은행과의 치열한 경쟁, 감독국의 컴플라이언스 강화, 디지털뱅킹 확대 등으로 인해 이사회의 역할에도 변화가 일었다. 이에 따라 전문 지식을 갖춘 젊은 이사 영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4대 상장 한인은행 이사회는 이미 전문성을 가지 사외이사가 대부분이다. 투자은행, 대형회계법인, IT기업 출신 등 다른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던 인물들이 이사회로 들어오면서 새로운 활력과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면, 젊은 이사들이 한인은행의 주요 고객인 한인 비즈니스나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1세대 이사들보다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은 1세대 이사들의 노하우가 한인은행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사장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관계자는 “경영진과 이사회는 한인은행의 성장기반인 한인사회의 특성 및 경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며 “2세대 이사의 한인사회와의 약한 유대관계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인 은행은 이제 1세대 이사들의 지혜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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