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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넘치는 한인은행들 활용방안 고민

3년 전보다 13% 늘어
M&A·영업망 확장 모색

한인은행들에 여유자금이 넘쳐흐르고 있다. 이와 함께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코로나19 백신 효과로 경제 회복이 빨라지며 이전 만큼 많은 자본금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어떻게 남는 돈을 활용해 수익성 증대 또는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청사진을 그려야 할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정 수준이 넘는 자본금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하락 요인이다. 또 한인 개인 투자자보다 수동적이지만 기관투자가 역시 자본 잉여금을 운용해서 수익성 확대나 현금배당을 요구하고 있어서 은행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본지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토대로 남가주에 지점을 둔 한인은행 9곳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자본 잉여금 규모가 약 11억1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표 참조〉 자본 잉여금 규모도 은행 자산 규모 순으로 많았다.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은 10% 후반에서 13% 선에 육박할 정도로 자본금이 넉넉했다. 3년 전에는 10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2017년 조사와 비교하면 은행 수는 9곳으로 같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남가주에 있던 한인은행 1곳이 타인종 은행으로 흡수됐고 조지아주의 제일IC은행이 LA에 지점을 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 이 두 은행을 제외한 수치로 분석했다.

2020년 4분기를 기준으로 제일IC은행을 제외한 자본 잉여금은 약 10억9300만 달러다. 이는 2017년(유니티은행을 뺀)의 9억6700만 달러보다 13.1% 증가한 액수다. 은행 별로 보면, 뱅크오브호프가 5억6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1억7500만 달러의 한미은행과 1억1100만 달러의 우리아메리카가 그 뒤를 이었다.

한인 금융권 관계자들은 "자본이 넉넉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자본 잉여금 사용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은근한 압박도 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타주 영업망 확장 및 인력 보강 등 성장에 투자를 하거나 M&A 또는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미은행은 약 99만 주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재개했고 팬데믹에 축소했던 현금배당도 소폭 회복시켰다. 이런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오픈뱅크도 지난 2월 한인 팩토링 하나파이낸셜의 SBA 7(a)대출 포트폴리오 약 1억 달러 규모를 매입했다. CBB 역시 지난 1월 2480만 달러(인수대금+가격청구권)를 투입해 하와이 한인은행 오하나퍼시픽뱅크를 M&A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은 전문 인력 충원이나 디지털뱅킹 투자 강화에, 또 다른 일부는 영업망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자본 잉여금 (Capital Surplus)이란…

은행 관계자들이 감독국 요구 수준보다 여유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기 위한 간이 지표다. 금융위기 이후 감독국이 주시하는 자본비율인 레버리지 비율(Tier1 Leverage Ratio) 기준으로 5% 이상이 우수 등급 판정을 받는다. 여기에 보통 3% 정도를 만약을 대비한 쿠션으로 두는 게 일반적이다. 감독국의 제재를 받아 별도의 요구 사항이 없는 한 8% 선이 일반적이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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