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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활동 기지개…소비 심리도 꿈틀

남가주 테마파크 4월부터 잇단 재개장
하루 항공 여행객 100만명 최대 증가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관광객 늘어나
"소비자 잠옷 벗고 옷장 채우기 나섰다"

경제가 굳게 닫았던 문을 다시 열고 있다. 영화관, 테마파크 등은 손님맞이 채비에 나섰고, 항공 여행객은 연일 새 기록을 쓰면서 뉴욕에서는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관광객이 다시 등장했다.

팬데믹 이후 1년 넘게 집에서만 지내며 잠옷이나 운동복으로 버텼던 소비자들이 화사한 드레스와 턱시도에 신발까지 새로 구매하면서 나아진 소비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 곳곳에 생기 넘치는 현상들이 봄바람처럼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로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면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짐 챙겨 떠나는 여행객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11~17일 일주일간 전국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항공 여행객이 870만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1주일간의 통계로는 지난해 3월 팬데믹 이후 최대치로 11~17일 항공 여행객은 매일 100만명을 넘겼고 이런 기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라 본격적인 회복세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팬데믹 이후 하루 항공 여행객이 가장 많았던 날도 지난 12일의 135만7111명이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을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백신 보급 속도와 함께 여행객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의류 쇼핑하는 소비자들

지난해 팬데믹 초기 86%까지 급감했던 의류업계 매출은 지난달 총 19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 감소로 완화됐다. 전반적인 소비 지출이 6.3% 증가한 가운데 의류 소매업체 ‘에버레인’은 “최근 수주일 사이 하이 웨이스트(high-waist) 데님과 우븐(woven) 바지 주문이 특히 늘었다”며 “밝은 색과 선명한 패턴의 스포츠 재킷과 정장, 드레스와 샌들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에 지쳤던 소비자들이 사무실과 학교로 돌아가고, 여름 휴가를 예약하는 등 코로나 이후 계획을 짜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 조사업체 ‘NPD 그룹’의 마샬 코헨 애널리스트는 “의류와 신발 등의 소비재 분야에서 회생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며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고 현금 지원금이 도착하면서 소비자들이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둘러보다가 ‘새로운 옷이 필요해’라고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AMC 98% 극장 재개관

최대 극장 체인인 AMC는 지난 주말 전국 영화관의 98%를 재개관하고 오는 26일까지는 99%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AMC의 애덤 에런 CEO는 “미국의 모든 AMC 상영관을 폐쇄한 게 정확히 1년 전이었다”며 “AMC는 우리 고객과 동료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최고의 헌신과 함께 재개관하고 운영한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도 이런 AMC의 결정을 반겨 이 회사의 주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서 활동하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주당 2달러 안팎 수준이었던 것이 올해 들어 급등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300%나 뛰었다.

▶뉴욕에 등장한 관광객들

실종됐던 관광객들이 뉴욕 거리에서 다시 목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광업 정보업체인 STR 통계를 인용해 3월 둘째 주 뉴욕 시내의 호텔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인 47%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2년 전인 2019년 3월의 87.1%에 비하면 낮지만 올해 1월 38%와 비교하면 빠른 성장세라는 분석이다. 타임스 스퀘어의 방문객도 하루 11만5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9월보다 15%가량 늘었다.

2019년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은 6660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2230만명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뉴욕시는 올해 관광객 규모를 3640만명으로 전망했다.

뉴욕 시는 오는 4월 1일부터 다른 주에서 오는 방문객에게 부과했던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한다. 이에 발맞춰 영업을 중단했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과 에이스 호텔 등이 조만간 영업 재개 방침을 밝혔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도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뉴욕 주 정부는 4월부터 정원의 33% 이내에서 공연을 허용했고 극장들이 100%를 요구하며 일단 무산됐지만, 가을 이후에는 재개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테마파크 재개장 준비

디즈니랜드는 오는 4월 30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를 재개장하고, 하루 전인 29일에는 디즈니 그랜드 캘리포니안 호텔 앤 스파의 운영을 시작한다. 디즈니랜드 호텔과 디즈니 파라다이스 피어 호텔은 미정으로 당분간은 가주 주민만 입장이 가능하다.

디즈니랜드의 이런 일정은 최근 가주 정부가 경제 재개방을 허용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테마파크와 스포츠 스타디움 등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4월 중 재개장할 예정이며, 넛츠베리팜은 5월께 다시 손님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으며,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은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은 채 봄에 재개장한다고 입장만 발표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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