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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 머리에 집중, 증오범죄 정황 드러나

본지, 부검자료·경찰 보고서 분석
4발 맞은 경우도…우발적보다 조준사격 가능성
희생자 대부분 아시안 여성 "원점서 수사 필요"

18일 뉴욕시 플러싱에서 열린 애틀란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가한 한인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보드를 들고 추모하고 있다. 집회에는 빌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승재 사진작가 제공]

18일 뉴욕시 플러싱에서 열린 애틀란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 추모집회에 참가한 한인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보드를 들고 추모하고 있다. 집회에는 빌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승재 사진작가 제공]

범죄유형 항목 중 ‘증오범죄 가능성(SUSPECTED HATE CRIME)’ 여부에 ‘NO’가 체크됐다.

범죄유형 항목 중 ‘증오범죄 가능성(SUSPECTED HATE CRIME)’ 여부에 ‘NO’가 체크됐다.

보고서에 나타난 한인 피해자의 총상부위가 두부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나타난 한인 피해자의 총상부위가 두부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애틀랜타 한인 마사지 업소 총격 사건이 증오심에 기반한 조준 사격이었을 정황이 커지고 있다.

풀턴 카운티 검시국의 한인 총격 피해자 부검 결과 3명이 머리에, 1명이 가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단순 성도착증에서 비롯됐다는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와는 어긋나는 분석이다. <관계기사 2·3면>

이에 따라 지금이라도 증오범죄를 비롯해 모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건현장 인근 한 업주는 검시국 결과가 공개되기 전인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중 1명은 머리에만 4발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말했다. 검시국 부검 결과에는 총상 부위만 있을뿐 피격 횟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총격 부위와 횟수는 용의자가 조준 사격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숨진 4명 중 3명이 정확히 머리에 총을 맞았고, 1명도 머리와 가까운 가슴 부위에 총을 맞았다는 것은 용의자가 우발적 범행이 아닌 명확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용의자는 9mm 반자동 권총을 사용했다.

총기 경력 20년인 피터 이 리버사이드 사격장 업주는 “보통 감정적인 우발적 범행일 경우 넓은 몸통에 총격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내의 가까운 거리에서 쏜 총탄이 대부분 머리에 맞았다는 건 정확히 조준을 하고 쐈을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살해의도가 명확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낮은 머리를 의도적으로 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머리에 수발의 총격을 가했다는 것은 한편으로 용의자의 명확한 범행 의도를 반증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기준 형사법 변호사는 “사고가 아닌 분명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증거”라며 “이미 사건 정황으로 1급 살인으로 거의 종신형이 확실하기 때문에 명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것이 이 사건의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과 애틀랜타 경찰국은 성 중독 문제에 대한 용의자의 취약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증오와 관련 범행 동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본지 3월 19일자 a1면> 이같은 경찰의 입장은 지난 17일 공개된 애틀랜타 경찰국 초동 사건 보고서에서도 잘 나타난다.

애틀랜타 경찰국은 보고서의 범죄유형(Offense) 항목 중 ‘증오범죄 가능성(Suspected Hate Crime)’에 ‘NO’를 체크했다. 이는 애초에 증오범죄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반면, 알코올 소비 여부 가능성에 대해서는 ‘YES’가 체크돼, 용의자가 음주를 하고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 벤 박 회장은 “목격자와 용의자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증오범죄 여부는 바뀔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의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수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범행의 성격에 대한 판단을 바꾸었다는 경찰 발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머리를 조준했고 여러 발을 쏜 경우도 있다면 증오가 범행동기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 경찰은 증오의 대상이 성적인 것이라는 초기 판단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희생자 대부분이 한인 등 아시안 여성이라는 사실로 볼 때 아시안이나 여성이 증오 대상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LA카운티셰리프국 한미경찰위원회 김성림 회장은 “지금이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대로 사건의 전말을 짚어나가야 한다”며 정확한 수사를 촉구했다. 19일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여성이든, 아시안이든 증오의 영역은 넓다”며 “(이 범죄를) 증오범죄 이외의 다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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