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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텍사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빈익빈 부익부’

코로나19 백신 대부분 백인 및 부유층 시민들에게로 … 유색인종·저소득층 인구, 정보·교통 제한으로 뒤쳐져

▲ [사진설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에서도 인종별, 사회계층별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P]

▲ [사진설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에서도 인종별, 사회계층별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P]

북텍사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FAA뉴스는 텍사스보건복지부가 발행하는 집코드(zip code)별 백신접종 현황 보고서와 미인구조사국의 자료를 인용해 북텍사스에서 실시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대부분이 백인이나 부유층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가장 부유한 최상위 집코드 1%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27%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은 반면 최하위 1% 집코드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최소 1회 접종을 받은 비율은 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접종 비율과 가계소득 관계에서도 빈부격차가 있다고 보도했다. 접종율이 가장 높은 상위 1% 집코드 지역의 ‘평균 중간 가계소득’은 12만 1,340 달러인 반면 최하위 1% 지역은 4만 6,568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텍사스 대표 부촌 중 하나인 유니버시티 파크(University Park)가 속한 75225 집코드는 중간 가계소득이 16만 1,296 달러다. 39%에 육박하는 이 지역 인구가 최소 한 차례 백신을 접종 받았다.

75210 집코드는 달라스 카운티의 백신접종 센터가 위치한 페어 파크(Fair Park)가 속한 곳이다. 이 지역의 중간 가계소득은 2만 8,269 달러인데, 백신 접종율은 7% 밖에 되지 않는다.

텍사스에서 가장 먼저 백신접종 대상으로 지목된 그룹은 제1선 의료 종사자들이 포함된 1A 그룹이다. 텍사스에는 약 150만명이 이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A를 포함해 1B와 1C 등 현재까지 텍사스에서 접종 대상에 포함되는 인구는 1천 440만여 명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에서 인종별 격차도 포착되고 있다. 북텍사스 4대 카운티인 달라스, 태런, 콜린, 그리고 덴튼 카운티를 보면 백인(히스패닉 및 라티노 백인 제외)의 백신 접종율은 인구 비율 대비 47.5%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히스패닉 인구는 평균 인구 비율 대비 50%가 낮고, 흑인 인구는 43%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덴튼 카운티의 흑인 인구 비율은 11%인 것에 반해 백신접종을 받은 흑인 인구는 4%에 불과하다. 히스패닉 인구는 태런 카운티 전체 인구 중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받은 태런 카운티 인구 중 히스패닉은 7%에 불과하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의 사회계층 및 인종별 불균형을 가져온 원인은 인터넷(정보) 접근성, 교통 등 여러가지로 꼽힌다.

미연방준비은행 달라스본부에 따르면 달라스시는 미국 10대 도시들 가운데 인터넷 접근성이 최하위다. 알링턴과 포트워스의 경우 인구 3분의 1 이상이 인터넷 접속이 안 된다. 백신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거나 백신접종 예약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것이다.

교통 또한 불균형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소외계층이 백신접종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페어 파크와 알링턴의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장에 백신 허브를 마련했다. 문제는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 곳까지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필립 황(Dr. Phillip Huang) 달라스 카운티 보건국장은 백신에 대한 불신이 백인 인구보다 유색인종 사이에서 더 크다고 지적한다.

황 국장은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특히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백신접종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신을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WFAA는 안디옥 휄로우십 선교 침례교회(Antioch Fellowship Missionary Baptist Church)에 식량 지원을 타기 위해 갔던 말릭 카루더스(Malik Caruthers)씨와 그의 어머니를 소개했다. 교회에서 백신접종 신청을 돕고 있던 자원봉사자가 알려주기 전까지 카루더스씨는 자신이 수개월 동안 백신접종 대상이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로이 찰스 브룩스(Roy Charles Brooks) 태런 카운티 커미셔너는 WFA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항상 빈부격차의 문제였다”라며 “백신접종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있다는 게 데이터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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