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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Via Dolorosa (십자가의 길)

Via Dolorosa는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이라는 말이다. 사순절에 예수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예루살렘을 여행하며 가장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고난의 길은 빌라도 법정에서 십자가형 판결을 받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가는 길이다. 예수의 무덤 곧 성묘(Holy Sepulchre)까지 가는 길은 여러 초소(Station)로 나누어 있다. 언덕길이며 길이는 1마일 정도이다.

첫 초소는 빌라도 법정으로 십자가 처형을 선고받은 곳이다. 빌라도는 예수가 사형을 받을 만한 죄가 없음을 알고 풀어주려고 하였으나 카이사 외에는 “우리 왕이 없다” 외치는 군중이 두려워 유죄선고를 한다. 가시 면류관을 쓰고 홍포를 입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향해 출발한다. 십자가의 처형은 당하는 자에게 최대의 고통을 주며 천천히 죽게 하는 가장 잔인한 형벌이다. 십자가를 메고 가다 힘이 겨워 넘어지고, 어머니 마리아를 만난 후 구레네 사람 시몬으로 십자가를 대신 지게 한 곳이 5초소다.

시몬은 알렉산더와 루포라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이 어머니와 함께 복음역사에 크게 쓰임 받았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 16:13)고 했다. 베로니카가 고난의 길을 가며 피땀을 흘리는 예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 준 곳이 6초소이다. 그녀는 혈우병을12년간 앓았었는데 예수를 만나는 순간에 병이 떠나고 수건에 예수의 상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리스 정교가 그곳에 교회를 세워 사실을 기념하고 있다.

십자가의 길은 좌로 우로 꺾으며 계속된다. 하늘도 우리의 속마음을 아는지 비를 간간이 뿌린다. 돌계단이 미끄럽고 가파르다. 성안의 길은 항상 혼잡하다. 길 양쪽에는 선물 가게, 식품가게, 정육 가게, 옷가게들이 즐비하고 많은 잡상인이 따라 다닌다. 계속되던 언덕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 왼쪽으로 돌면서 크리스천 쿼터로 들어간다. 가슴을 치며 슬피 울던 여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고 했던 곳이 8초소이다.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도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여인들과 유대인 그리고 예루살렘의 장래를 더 걱정하는 예수의 참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갈보리 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성묘를 들어가는 입구 근처이다.

고난의 길을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성묘에 이른다. 한 번 더 묵상과 기도를 한 후 성묘에 들어갔다. 안에는 각지에서 온 순례자들과 여행객들이 많아서 서로 몸을 부딪치며 다닌다. 다른 교회들과는 내부 구조가 아주 달랐다. 협소하면서 사방의 성화들과 실내조명이 너무 황홀하여 정신을 혼미케 한다. 화려한 공간은 여러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상이 중심에 높이 서 있다.

골고다에서 예수는 처형을 당하고 옷 벗김을 당한다. “다 이루었다” 말한 후 운명하자, 그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려서 염을 한 후 돌무덤에 묻힌다. 예수를 염했다던 반석이 안에 있어서 손으로 만져 보았다. 예수가 운명할 때 땅이 갈라진 흔적도 있고, 십자가상에서 흘린 피는 바로 밑에 있는 인류 조상 아담의 묘로 흘렀다고 한다. 성묘 안에 죽은 예수의 시체는 없다. 약속대로 3일 만에 부활하고 승천했기 때문이다. 예수는 살아 계신다. “네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 한 예수의 음성이 마음에서 맴돈다.


김바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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