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의 황혼의 노래
괜찮지?응, 괜찮아!
그러나 괜찮지 않다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두 다 안다.
내 자식만 빼 놓고.
억울하다고?
나도 그랬지
그땐
그 분들
정말 괜찮은 줄 알았지.
세월의 흔적이 할퀴고 간 상처
여기 저기 저기 여기
갈라지고
터지고
피 흘리는데
문득
살며시 다가온 석양
낯설기만 하네
한줄기 바람처럼 스러져 갈 걸
진즉 알면서도
왜 그랬지?
마음 내려놓지 못하고
늦은 걸 탓하지 말자
지금부터다
빛이냐 어둠이냐는
내 선택
성실히 남은 길을 가자
살아 가는 모든 생명에 대해
지긋한 연민의 정을 갖고
박명근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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