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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또다른 범행 위해 플로리다 향해"

[한인 스파 연쇄 총격, 사건의 재구성]
생존자 "문 열라" 소리친 뒤 곧장 총기 난사
용의자 SNS에 중국 비난 글들 게재 소문도

한인 스파 업소 연쇄 총격 사건의 첫 신고자는 현장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한인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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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경찰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911에 신고된 시점은 16일 오후 5시 47분이었다.

자신을 '은 김'이라고 밝힌 '골드 마사지 스파' 여성 직원은 911에 전화를 걸어 "강도가 들어왔다. 총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숨어있다. (용의자는) 백인이다. 빨리 와달라"고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숨진 피해 여성들과 평소 친분이 있던 인근 지역 A업소 한인 업주는 17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신고를 한 김씨는) 50대 마사지사로 당시 총알이 빗겨나가면서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곧바로 911에 신고했다. 당시 타인종 직원들도 업소 내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주들에 따르면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 숨진 여성은 줄리 박(70대.카운터 직원) 박연정(50대.마사지사) 매니저를 맡고 있던 70대 여성이다. 주변 지역 업주들은 "이쪽 업계 여성들은 '예명'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첫 신고 전화가 접수된 후 불과 10분 뒤인 오후 5시 57분 두 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자신을 '미나'라고 밝힌 여성은 '아로마 테라피 마사지'에서 일하는 지인의 연락을 받았다며 "어떤 남자가 (업소에) 들어와서 총을 쐈다. 여성 1명이 숨진 것 같다. 지인은 몸을 숨긴 상태라서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다. 빨리 응급차를 보내달라"고 911에 요청했다.

인근 지역 B업소 한인 업주는 "갑자기 한 남성이 '문을 열라'며 소리친 뒤 업소에 들어서자마자 총을 난사했다고 들었다"며 "숨진 여성은 카운터에서 근무하던 한인 유모(63)씨다. 당시 업소 내에 있던 다른 한인 여성 2명은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해당 업소는 일부 출입문이 잠겨 있어 안에서 보안카메라로 손님인지 확인 후 문을 열어준다. 당시 문을 열어주러 나갔던 유모씨는 총격을 당했고 용의자는 내부로 들어오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지역 업주들에 따르면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지역 피드몬트 거리는 본래 유동 인구가 많은 번화가다. 사건 다음날인 17일 이 거리의 스파 관련 업소들은 모두 문을 닫고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C업소 한인 업주는 "골드 마사지 스파는 애틀랜타 일대에서 10년 이상 운영해온 업소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60~70대 여성들은 보통 예약 접수 등을 맡아 매니저 역할을 하고 50대 여성들이 주로 손님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업소 내에 직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체로키카운티 셰리프국 제이 베이커 공보관은 "용의자는 플로리다주로 이동중이었다. 거기서 또 다른 업체를 상대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당국은 이번 사건이 인종 관련 범죄보다는 용의자의 충동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펼치고 있다. 베이커 공보관은 "용의자는 자신을 '섹스 중독(sexual addiction)'이며 마사지 업소들을 '제거하고 싶은 유혹의 장소'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총격 사건의 피해 업소들은 성매매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피해 업소들은 합법적 운영 업소들이다. 경찰 단속 등에 적발된 적도 없다"며 "우리는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아직 정확히 모른다. 피해자들을 비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인 로버트 아론 롱(21)은 사건 발생 3시간 여 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약 150마일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됐다. 크리스프카운티셰리프국 한 관계자는 "용의자의 부모는 사건 발생 직후 공개된 CCTV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곧바로 신고했다"며 "이들은 아들의 차량에 GPS 추적기가 설치돼있다는 점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GPS 정보를 토대로 용의자의 차량 동선을 파악 크리스프 카운티 집입 도로에서 기다렸다가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 관계자는 "체포 당시 용의자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9mm 권총을 갖고 있었다"며 "사건 발생 당일 오전 용의자가 홀리 스프링스 지역 총기판매업체 '빅 우즈 굿즈(Big Woods Goods)'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기 판매 업체는 첫 범행 장소였던 마사지 업소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북쪽으로 10마일 정도 떨어진 곳이다.

한편 체로키카운티셰리프국은 영스 아시안 마사지 총격 사건 희생자 4명의 신원을 17일 공개했다. 희생자는 중국계 여성으로 추정되는 지아오지에 탄(49) 다오유 펭(44) 백인 남성인 폴 안드레 마이클(54) 백인 여성인 애슐리 야운(33)이다.

한편 네티즌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우한바이러스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열·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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