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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인터넷 미술’의 도래와 혁명

2021년 3월 11일은 미술사에서 매우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이라는 예명을 쓰는 디지털 예술 작가인 마이크 윈클맨의 디지털 아트 작품 ‘Everydays’가 6900만 달러에 낙찰됐다. 미술 시장에 신세계가 열리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대체 불가 토큰’으로 불리는 NFT(Non Fungible Token)는 예술품에 고유한 암호를 부여하며 유일성을 보장해준다.

이 경매 이후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이 작품의 이미지를 공유하지만, 이제 이 작품의 소유권은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NFT 전문 펀드 메타퍼스의 CEO인 메타코벤만 갖게 됐다. 때마침 2년 전, 내가 운영하는 갤러리 전시를 통해 선보였지만 판매에 성공하지 못한 한 영국 작가의 디지털 영상 작품이 있었는데, 작가가 이를 NFT 로 전환하여 NFT 판매 사이트를 통해 비플이 경매 기록을 세운 다음날 1만3000달러에 판매했다.

예술 작품을 블록체인에 옮겨 NFT로 구현한 이 새로운 매체의 출현은 예술품을 눈앞에 두고 물리적으로 소유한다는 개념을 훌쩍 뛰어넘어 미술품의 유통 시장을 거대한 속도로 확장하는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디지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난 것에 축배를 들 것이다. 앞으로 보다 많은 예술가들과 디지털 기술을 잘 다루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NFT 예술 작품의 공급과 수요가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또한 전통적인 매체를 이용한 예술가들도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원본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판매를 할 수 있다. 얼굴 없는 거리의 작가 뱅크시의 원본 그림을 디지털화하여 NFT 로 전환하고 원본은 불태워버린 사건은 미술 시장의 향후 변화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NFT 작품은 1억2000만 원에 판매됐다.

크리스티 경매에선 비플 작품 경매에 참가한 응찰자의 90%가 새롭게 등록한 뉴 바이어들이고, 주로 젊은 세대였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거대한 가상의 세계가 미래를 향해 펼쳐지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신세대는 물리적인 형태의 예술품을 소유하는 것보다 가상의 세계로 끌어 내와 현실 세계 어디에서든 쉽게 전시하고, 재판매할 수 있고, 유일성이 보장되고, 소장자 기록이 매우 투명하게 공개되는 NFT 예술을 보다 자연스럽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른다.

갤러리에 걸린 유화 물감의 두꺼운 질감과 다양한 물리적 재료들의 콜라주로 꽉 찬 회화 작품 앞에 서서 디지털이 지배하는 미래의 세계를 그려본다.


최선희 / 초이앤라거 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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