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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예절의 시작은 ‘옷’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다. 유교가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한국이 중국보다 더 예의범절을 잘 지켰다. 그런 예의범절 중의 하나가 복장이다. 이런 전통은 잘 이어져 내려와 지금도 옷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옷이 첫번째이고 먹는 것은 둘째다. 의식주란 말도 있다. 반면 중국 사람들은 먹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최근에 지나간 KBS TV문학관에서 이문열 원작의 ‘사라진 것들에 대하여’란 드라마를 보았다. 내용은 통영의 갓 장인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게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통영 갓이 유명하게 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하려하는 과정에서 갓을 쓰는 것을 권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복을 깨끗하게 차려 입고 갓을 쓰면 마음도 흐트러짐이 없어진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가 멋있는 군복과 군대 행진을 통해 민심을 휘어잡았던 것을 보면 이해가 간다.

개인이나 민족이 옷을 깨끗이 입는다는 것은 정신상태의 흐트러짐을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옷을 깨끗이 입는 한국이나 일본은 서양의 문물을 늦게 받아들였지만 그동안 큰 발전을 이룩해 지금은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섰다.

반면 미국인들은 옷을 단정하게 입는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실용주의에 물들어 옷에 대해 무관심 내지 자유로운 미국이 그래도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 된 것은 이민 시스템의 장점을 잘 살려서 이룩한 성과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지도층과 상류층은 대부분 옷을 깨끗하게 잘 입고 있다.

옷은 겉치레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깨끗하고 정갈한 옷차림이 필요하다.


김영훈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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