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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주식, 거품과 호황의 차이

최근에 5월 이전에 주식 폭락을 예측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브리지워터 헤지펀드도 주식시장 버블을 언급하며 현재의 주식시장은 1970년 우량기업 폭락과 2000년 닷컴 폭락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요즘 친지들을 만나면 화제가 주로 주식투자이다. 그것도 대부분이 투자로 돈을 얼마큼 벌었는지에 대한 무용담으로 가득하다.

이런 투자 성공담(?)을 들으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난다. 그러나 한편에선 주식시장이 거품으로 큰 폭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어 선뜻 투자를 결심하기가 어렵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주식시장 예측은 더욱더 어렵다.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과거의 주식시장이 어떠했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1950년부터 주식시장 10% 이상 폭락이 36번이나 있었다. 평균 2년에 한 번씩 하락을 경험했다. 주식시장 상승도 물론 있었다. 1990년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하락 없이 꾸준히 상승했고, 2002~2007년까지 4.5년 동안 상승, 그리고 2011~2015년 4년 동안에도 계속 상승했다.

1950년부터 20% 이상 폭락했던 주식시장 침체기는 10번 있었다. 평균 7년에 한 번씩 20% 이상 폭락을 경험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50%, 57%, 34%나 폭락하는 뼈아픈 경험도 했다. 1987년부터 2000년 닷컴 버블까지 이어지는 장기간의 침체기도 있었다. 하지만 금융위기(2009년) 후 코로나 폭락까지 주식시장이 11년 이상 놀라운 상승도 경험한 것이다.

주식시장이 하락했던 평균을 고려하면 폭락이 벌써 왔어야 한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오히려 상승하고 있으니 주식시장이 거품이라고 말하는 데 무리가 없다. 투자자는 투자하면 폭락으로 이어질 것 같아 투자를 망설이며 기회를 보고 있는데 이것이 현명한 선택인지 가늠할 수 없다.

1950년부터 주식시장은 많은 폭락을 경험했지만 폭락을 회복한 후에는 주식시장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도 함께 창출했다. 이런 이유로 투자해서 폭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상승하는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아서 높이 올라간 수익을 받지 못하는 것을 오히려 안타까워해야 한다.

주식시장이 코로나 이후 한층 가열된 것은 분명하다. 테슬라, 게임스톱, 암호화폐, 로빈후드 등 모든 화제가 주식투자이다. 작년 3월 이후 주식시장이 무려 80% 상승했기에 일반 투자자가 어느 종목에 투자했어도 투자금이 불어났다.

이런 결과로 ‘주식투자가 나의 희망이며 신세계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식 폭락은 이들에겐 소중한 돈을 잃는 것은 물론 크나큰 아픔과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다.

주식시장은 분명 하락한다. 큰 폭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는 것이 주식시장 본래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본인과 가족의 재정 상황을 검토해 투자위험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면서 투자해야 한다.

적절한 자산분배와 분산투자로 구성된 장기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이유는 그것이 주식시장 거품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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