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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끄는 명소" vs "홈리스 천국"

6가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
타운 주민·업주 의견 양분

LA한인타운 6가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설치하는 주민의회 프로젝트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6가 선상 한인 업주들 사이에서는 타운에서 번화가로 꼽히는 6가 길을 막았을 때 예상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회의적인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본지 3월 9일자 A1면〉.

지난 11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이하 주민의회)가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서는 6가 인근 거주민 및 비즈니스 업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프로젝트에 대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날 안드리안 호프 윌셔 주민의회 의장은 현재 6가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와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에 600여명이 참여했는데, 그 중 3/4이 프로젝트를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면,프로젝트에 회의적인 반응 중에는 '교통'과 '주차 공간', '홈리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대한 우려가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반대 입장을 보인 주민들 중 홈리스 문제를 우려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현재 6가와 베렌도 지역에 홈리스촌이 집중돼 있는데, 보행자 전용도로가 설치된다면 홈리스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6가와 베렌도 인근 거주민인 바네스 로버슨은 "그곳 홈리스들은 폭력적이고 무장돼 있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위협을 받는다"며 "6가 인근에서 유달리 많은 총기사고들이 일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샤토 레크리센터 등 타운 인근에도 공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곳 상태가 어떤지 잘 안다"며 6가 거리도 홈리스촌으로 장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6가와 베렌도에 위치한 교회 파운더스 처치(Founder's Church of Religious Science) 관계자라고 밝힌 패트리샤 젠트리는 "지금 교회는 홈리스 문제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홈리스에 대한 합법적인 명확한 규제책이 마련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든다면 홈리스들에게 자리를 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아서는 "저녁 장사를 하면서 수차례 경찰을 부르고 매일 같이 거리 바닥에 널부러진 주삿바늘과 술병을 청소한다"며 "차없는 거리가 된다면 홈리스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안드리안 호프 윌셔 주민의회 의장은 "특히 홈리스 문제에 대해서는 이 지역을 관할하는 마크 리들리 토마스 시의원(10지구)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우리가 원하는 해결책을 볼 순 없지만 경비 업체 고용 등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6가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를 환영하는 주민도 잇따랐다.

6가와 켄모어 인근서 5년간 거주했다는 랙 보이스만은 "현재 야외 영업으로 많은 테이블이 길거리에 나와 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보행자 전용도로 설치로 더 확장시키면 더 많은 사람의 발길을 끌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민 알렉스 케이브는 "6가 차 없는 거리는 좋은 아이디어"라면서 "푸드 벤더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를 찬성하는 주민들은 자전거, 스쿠터 파킹 공간 및 사설 주차장 확보, 벽화 설치 등 미화 작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한편, 호프 의장은 "타운홀 미팅 결과를 토대로 2~3주 뒤면 시의원들과 어떻게 진행할지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올해 안으로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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