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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사색] 인간에게 땅의 의미는?

인간들은 땅에 대한 관심이 많다. 인간의 땅에 대한 관심은 아주 자연적일 뿐만 아니라, 필연적이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은 땅의 성분인 흙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고, 또 언젠가 본연의 질료인 흙으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과학에서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재료나 질료들은 동종끼리 모이는 성질이 있음을 증명하는데, 인간이 땅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인간 자체가 땅의 질료인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본질인 흙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신과 연관한 땅 이야기는 비단 구약성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대 근동 일대에는 신들이 많았다. 바람의 신, 구름의 신, 호수의 신, 시간의 신 등, 별의별 신들이 많았는데, 그중에는 땅의 신도 있었다. 시간의 신에 의해 인간이 죽었을 때, 땅의 신이 나타나 “이 재료는 땅, 즉 흙에서 나온 것이니 죽은 몸은 땅의 신인 내가 가져간다”라는 설화(신화)가 있기도 하다.

어쨌든 땅이 중요하다는 것은 더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땅은 인간이 발붙이고 사는 곳이다. 허공에 떠서 살 수 없듯이 땅 없이 사람이 살 수 없다. 먹고 마심을 통해 생명을 유지케 하는 근본이 땅이다. 그만큼 땅은 인간에게 소중하다.

그런 땅을 유대 사상에서는 하나님의 것으로 규정한다(시편 24:1-2). 하나님은 유대 민족에게 자신의 땅을 경작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시되, 소유권도 허락하셨다. 소유했다고는 하지만, 유대민족 모두의 것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이웃에게 토지를 빌려줄 수도 있고, 수십 년 동안 자신의 것처럼 사용하다 일정 기간이 되면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그런 공적 개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아예 땅을 신성하게 여겼다. 초기 청교도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와 인디언의 도움을 받고 살다, 인디언들로부터 땅을 매입하고자 했지만, 인디언들은 “땅은 신(신성한 것)이기에 매매할 수 없다” 하여 팔지 않고, 그냥 함께 쓰도록 하기도 했을 만큼 땅을 신성하게 여겼다.

땅은 신은 아니지만, 모든 인간 생명을 지탱시켜주는 근본 터전이라는 데에서 그 혜택의 가치는 만인에게 적용된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자기만 알고 본인 욕심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이용한다.

한국은 좁은 땅에 인구밀도는 높아 자연히 땅의 가치가 높아지게 된 나라다. 좁으니 하늘 공간을 이용하는 아파트가 많다. 그 후, 땅과 더불어 거주하기 위해 세워진 아파트는 투기대상이 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LH사 몇몇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건도 그런 부도덕 선상에서 발생한 것이다.

몇 년 전 남북대화가 오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경기도 북부 소도시 문산이나 의정부, 파주 같은 곳에 재빨리 땅 사러 다닌 이들이 있었다. 투기꾼들임이 틀림없는 자들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일탈이다. 이런 행태는 미국처럼 땅이나 넓은 국가라면 몰라도, 좁은 국토에 오밀조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욕심에 의한 일탈로 볼 수밖에 없다.

투기는 한국에서만이 아니라 세계 도처에서 일어난다. 1세기 때만 해도, 예수시대 예루살렘 자본가들이 갈릴리 농촌 지역의 땅과 주택을 매입하여, 갈릴리 주민 대부분은 소작농으로 전락하여 살기도 했다.

투자가 아닌 투기를 하면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 그런 현상에 대해 선지자 하박국은 “자기 집을 위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자들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하박국 2:9)라고 탐욕에 대한 경고의 말을 하기도 했다.

땅이나 주택, 특히 희소가치가 있는 것을 혼자 독점하려 해서는 안 된다. 살아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면 되지, 한정된 땅을 무제한 가지려 하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사회 공익에 맞는 투자로 공정한 자본의 가치를 세워가야 일등 시민사회가 될 것이다.



장석민 / 빛과 사랑교회 담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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