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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수리 먹튀 업자에 건물주들 피해

코로나로 수리 늘었는데 마무리 안하는 사례 반복
자격증 확인하고 비용은 나눠서 줘야 피해 줄여

자격증 확인하고 비용은 나눠서 줘야 피해 줄여#. LA한인타운 피코 불러바드와 알링턴 애비뉴 인근 2층짜리 아파트 건물주인 제니 김(70대)씨는 한 유닛의 세입자가 나가자 마룻바닥 교체에 나섰다. 김씨는 한 광고를 보고 한인 업자에게 1500달러짜리 공사를 맡겼다. 그는 “바닥 공사를 오래했다는 업자를 믿고 공사를 맡겼는데 선금을 요구했다. 공사비가 얼마 안 돼서 미리 줬더니 며칠 만에 잠적했다스몰클레임이라도 걸고 싶었지만 그냥 포기했다”고 말했다.

#. LA한인타운 단독주택 건물주인 박주업(79)씨도 지난 1월 화장실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박씨는 ‘와싸다 핸드맨’ 광고를 보고 업자를 고용했다. 2개월이 지난 지금 박씨네 화장실은 20% 부족한 상황. 배관 구멍은 뻥 뚫어진 채로 방치됐고 새로 산 선반은 벽에 걸리지 못했다. 박씨는 “욕조 샤워대 공사도 마무리하지 않아 물이 샌다. 업자가 선금 4500달러를 받아가더니 연락 자체가 안 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자 수리를 의뢰하는 한인도 늘었다. 하지만 집수리 공사를 업자에게 맡겼다가 돈을 날리고 스트레스까지 받는 한인 피해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집수리 공사 피해를 호소하는 한인들은 유형이 비슷한 업자들의 행태를 뒤늦게 고발한다. 이들 업자는 ‘시중 가격보다 싸게 공사를 해준다’, ‘믿을 수 있는 한인이 공사한다’, ‘컨트랙터 자격증 소지자보다 공사를 더 잘한다’ 등을 선전한다.

이들 업자는 의뢰인이 공사를 맡기면 태도가 슬슬 변한다. 우선 공사대금 전부를 ‘선금’으로 요구하기 시작한다. 의뢰인에게 한인끼리 의리와 정도 강조한다. 특히 영어구사 능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 의뢰인에게는 공사비 선금을 집요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의뢰인이 공사가 끝나기 전 모든 비용을 지불하면 돌변한다. 하던 공사작업을 나 몰라라 하고 사라진다. 의뢰인이 연락을 취하고 불편을 호소해도 무시한다. 심지어 “신고할거면 신고하라”며 배짱까지 부린다.

박주업씨는 “처음에 선금 2000달러, 공사 중간에 1500달러, 1000달러를 달라고 해 다 줬더니 그다음부터 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화장실을 고치다 말아서 엉망이다. 처음 전화할 때는 ‘내일 가서 고쳐주겠다’더니 이제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본지는 박씨가 의뢰한 업자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닿지 않았다.

한인 건축업계에 따르면 공사비 선금을 받은 뒤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피해사례는 생각보다 많다. 특히 공사업자가 자격증(General Contractor License) 제시를 꺼리고,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공사비 전액 선금을 요구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또한 공사대금은 계약금, 중도금, 공사완공 때로 나눠서 주는 것이 좋다.

Z리모델링 전문업체 대표는 “건축공사를 해본 일반인이 무자격 또는 남의 자격증을 빌려서 리모델링 일을 따내곤 한다”며 “공사비용을 시중보다 싸게 제시하더라도 신분증과 자격증을 대조해봐야 한다가주 컨트랙터자격증위원회 웹사이트(www.cslb.ca.gov)에 접속해 자격증 번호를 조회하면 이름과 주소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자격증을 지닌 컨트랙터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때는 컨트랙터자격증위원회에 고발하면 된다. 위원회는 고발 접수 후 자격증 박탈 등 처분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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