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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곳에 살고 싶다] <6> 커밍

자연 어우러진 ‘신흥 한인타운’

뷰포드댐·레이크 래니어와 함께 하는 전원 주택
아시안 주민 유입 늘면서 ‘백인의 도시’ 탈바꿈

-역사
깨끗한 주택과 자연을 갖춘 커밍은 수년 새 한인 인구가 몰리기 시작한 ‘신흥 한인타운’으로 꼽힌다. 귀넷과 풀턴카운티에 주로 자리 잡은 한인 주거지역과 달리, 커밍은 포사이스 카운티에 있다. 도시의 이름은 미영전쟁 당시의 영웅인 윌리엄 커밍 대령에서 따왔다.
커밍은 다른 애틀랜타 도시와 마찬가지로 체로키 인디언의 거주지였으나, 1928년 금광이 발견된 달로네가의 ‘골드러시’를 계기로 개척민들이 대거 이주하기 시작했다. 1900년대에는 흑백간에 인종충돌이 벌어져 계엄령이 선포됐고, 흑인들이 이 도시를 모두 떠나 사실상 ‘백인들의 마을’이 됐다. 이후 이 도시는 목화재배와 목축 중심으로 발전했다.
1987년 커밍은 다시 한번 인종 문제로 전국적 주목을 받는다. 레이크 래니어 호수에서 캠핑하던 흑인 학생들이 백인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월 24일 1만4000여명의 흑인 주민들과 민권운동가들은 1000여명의 주 방위군이 경비하는 가운데 ‘인종차별철폐 대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오프라 윈프리가 흑인들을 지지하기 위해 ‘오프라쇼’를 이곳에서 진행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1993년 조지아400번 도로가 개통되면서 이 도시는 교통의 요지로 각광받게 된다. 은퇴한 백인 부유층이 풍광좋은 레이크 래니어 인근에 별장을 대거 구입하면서 애틀랜타의 새로운 준교외(Exurbs) 지역으로 각광받기 시작한다.

-위치와 교통
‘조지아의 아우토반’이라고 불리는 조지아 400번도로를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커밍이 나타난다. 커밍의 크기는 5.9스퀘어마일(15㎢)이다. 이중 0.04%에 해당하는 0.1㎢는 레이크 래니어이다.

-인구와 소득
이 도시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커밍은 전통적으로 ‘백인의 도시’이다.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커밍 인구는 6547명이다. 이중 백인이 83.1%를 차지해 절대적으로 많다. 주민 4명중 3명이 백인인 셈이다. 이어 아시안이 6.0%, 흑인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20년간 아시안 인구가 14배로 급격히 늘면서 흑인 인구를 뛰어넘었다. 2015~2019년 해외 출생 인구 비율은 23.0%에 달했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백인의 도시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USA에 따르면 커밍의 중간 가구소득은 4만 7273달러, 빈곤율은 19.8%로 조사됐다.

-주택 가격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에 따르면 2021년 2월 현재 커밍 주택 중간가격은 42만 5000달러이다.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155달러로 애틀랜타 평균보다 높다.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이 11.8% 상승했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곳은 커밍 남쪽인 사우스 포사이스 지역이다. 특히 시니어 타운도 곳곳에 조성되고 있다. 타 지역보다 갓 지은 새집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 가격대가 오르는 추세다. 풀턴과 귀넷 카운티에 비해 낮은 포사이스 카운티의 재산세율도 커밍의 매력이다.

-학군
커밍은 한인들의 최우선 주택구매 조건인 학군이 비교적 좋은 편이다. 커밍은 포사이스 카운티 교육청 관할이며 18개 초등학교, 9개 중학교, 5개 고등학교가 있다. 이중 한인 거주지역에 위치한 램버트 고등학교, 사우스 포사이스 고등학교, 리버워치 중학교, 샤론 초등학교는 모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흥 명문학교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개교한 램버트 고등학교는 2020년 중간 SAT는 1226점으로 조지아주 5위를 차지했다. 3056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이중 백인 학생 비중이 60%로 가장 많고, 아시안이 28%, 히스패닉 5%를 차지했다.
주소상으로는 스와니에 있으나, 실제로는 포사이스 카운티 학생들이 대부분 다니고 있다. 2020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집계한 조지아 순위에서 8위, 포사이스 교육청 순위로는 1위를 차지했다.
사우스 포사이스 고등학교 역시 명문으로 꼽힌다. 지난해 SAT점수 1202점으로 조지아주 10위를 기록했다.

-특징
소비자 리서치회사인 ‘너드월렛’ 등은 커밍이 위치한 포사이스 카운티를 ‘조지아주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는다.
뷰포드댐과 레이크 래니어 호수는 커밍 주민들의 전원 휴식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뷰포드댐은 한인들이 선호하는 대표적 산책로이며, 레이크 래니어는 보트나 수상스키 등 각종 수상 레저를 즐길수 있는 곳이다.
커밍은 메드락 브릿지 로드를 경계선으로 풀턴카운티 존스크릭, 귀넷카운티 스와니 시와 접하고 있다. 둘루스, 스와니, 존스크릭 한인타운과 자동차로 10~20분 거리로 가깝다.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에 살면서 한인타운과 가까운 직장에 다니거나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싶은 한인에게 적합한 곳이다.
커밍은 미국 드라마 ‘올 마이 칠드런’ ‘로 앤 오더: SVU’ 등에 출연한 배우 켈리 기디쉬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 영화 ‘아메리칸 파이4’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수년간 발전을 거듭하면서 2019년 조지아 상공회의소가 꼽은 살기좋은 도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 청사 인근에 쇼핑과 식사, 그리고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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