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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RN 취득코스 만든 개척자…‘간호사의 대모’ 유분자

남기고 싶은 이야기 <제 4화> ‘간호사의 대모’ 유분자

사진=김상진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차범석의 희곡 ‘불모지’가 수록된 책의 제목은 ‘껍질이 째지는 아픔 없이는’이다. 거칠고 메마른 땅에 떨어진 이들의 고통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주중앙일보가 연재해온 ‘남기고 싶은 이야기’도 째지는 아픔 없이는 남길 수 없었던 이들의 사연이다. 척박한 삶에서 ‘처음’이라는 싹을 틔운 한인 이민자들의 역사를 연재했다. 민병수(87) 변호사, 벤자민 홍(한국명 홍병각·88) 행장, 토마스 정(한국명 정용봉·94) 회장을 차례로 인터뷰했다.

네 번째 인물도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한인사회 굴곡을 함께 해온 개척자다. ‘간호사의 대모’로 불리는 유분자(85)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이다.

유 이사장은 전쟁통에 간호학교를 나와 간호행정가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케네디 이민개정법(1965년)으로 이민러시가 한창이던 1968년 32살에 도미했다. 고된 이민생활에서도 이타적인 직업은 동료 간호사 돕기로 이어졌다. 1971년 남가주 한인간호협회를 재창설했다. 그가 만든 한국어 RN 자격증 취득코스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1만명이 넘는 한인 RN 간호사가 탄생했다.



1983년엔 ‘비지비(Busy Bee)’라는 한식 패스트푸드 체인을 세워 여성 기업가로도 성공했다. LA 가정법률상담소 창립을 주도하는 등 사회사업에도 기여했다. 2007년 일흔이 넘은 나이에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비영리단체 ‘소망소사이어티’를 창립해 현재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격변의 세월, 그가 겪어야 했던 ‘껍질이 째지는 아픔’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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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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