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팬데믹 특수' 배송지연은 걸림돌
집에 머무는 시간 증가
소파·식탁 등 판매 급증
수입품 도착에 9개월도
워싱턴포스트가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이 지난달 가구 쇼핑에 지출한 금액은 11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12%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월 이래 전체 소매 매출이 34% 증가한 데 비해 가구업계는 월간 매출이 181%나 급등했다.
이같이 수요 급증에 따른 주문 폭주와 원자재 부족으로 제품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가 코로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업계까지 적체가 심해 주문 후 배송까지 수개월이 소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구전문점 La-Z-Boy의 경우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을 인도받기까지 5개월에서 최대 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a-Z-Boy의 커트 대로 대표는 “제조 중단 및 배송 지연으로 지난 분기에 3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제조공장 역시 코로나 확진 직원이 속출하면서 격리에 들어가 일손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지역에 4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카살라의 댄 플릭킹거 대표 역시 “중국공장서 배송되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었는데 지금은 9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이달에 주문한 경우 12월까지도 받지 못할 것 같다. 또한 항구 물동량 증가로 하역이 지체된다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한인 가구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LA한인타운 웨스턴가의 에이스 가구점 관계자는 “소파, 식탁 수요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6~10월 매출이 급증했다. 물류업계 영향으로 제품 주문을 할 경우 최소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와 LA에 매장을 운영하는 코리아나가구의 경우도 지난해 매출 증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앤드류 김 매니저는 “재택 등의 영향으로 집수리나 이사하는 한인이 많아 소파, 식탁 등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요즘 물류 쪽에 문제가 많지만, 직거래를 통해 많은 인벤토리를 확보해 그나마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물류비가 올라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 했지만 회사 대표가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며 가격 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해상운송비용도 폭등해 지난해 아시아에서 미국까지 비용이 컨테이너당 약 1500달러에서 6000달러로 4배로 뛰어 수입에 의존하는 가구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패티오 가구, 소파, 러그 및 가정용 가구 등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전년보다 75%가 늘어난 2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오버스톡닷컴의조나단 존슨 CEO는 “배송이 느려지고 있는 것이 문제다. LA항, 롱비치항 인근을 보면 러시아워의 405 프리웨이를 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미국 내에서도 겨울 폭풍 등으로 인한 철도 운행 중단과 트럭 운전사 부족으로 배송 지연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 사태 기간 중 침대 판매도 급증해 템퍼 실리 인터내셔널, 캐스퍼 슬립, 퍼플 이노베이션 등 매트리스도 지난해 매출이 20~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박낙희 기자
사설=지난해 가구 수요 증가로 업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바인의 알톤 마켓플레이스에 위치한 가구전문점 리빙 스페이스 매장 모습.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