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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인터넷 세계의 ‘클럽하우스’

한달 전이다. 지인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 ‘클럽’에 들어갔다가 헤어 나오지 못했다는 넋두리를 들었다.

클럽이라고? 지인은 이미 60이 넘었고 자녀도 장성했는데 클럽에 갔다고? 믿기지 않았고 뭔가 다른 게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힌트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에는 없던 맛(?)을 느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클럽은 춤추는 클럽이 아니었다.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도 아니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가 새로 시작한 ‘앱’ 이름이 클럽하우스(joinclubhouse.com)였다.

이미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었고 일론 머스크가 푸틴을 초청했다는 뉴스와 보궐선거를 앞둔 한국 정치인이 가입해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엔 한국 프로야구단 SK팀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나와 사용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야구팀의 새 이름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더 많은 사람이 존재를 알게 됐다.

문명 세계에 사람이 100명만 있다면 지금 이 칼럼을 통해 클럽하우스를 알게 된 독자는 적어도 5번째쯤에 해당될 것이다. 가입자는 아직 1명도 안 된다. 지구 인구 78억 명의 1%는 7800만 명인데 클럽하우스 가입자는 0.13명에 불과하다. 이 앱의 성공을 지금 논하는 것은 좀 이르다.

아직 초기 버전이지만 클럽하우스는 트위터와 유사하게 팔로워와 팔로잉이 중요하다. 우선 앱을 시동하면 안에는 몇 개의 대화방이 진행되고 있다. 관심있는 대화방에 들어가면 사용자는 청중(listener)이 된다. 청중석과 단상으로 나뉜 대화방의 단상에는 스피커와 사회자(Moderator)가 있다. 사회자는 대화를 이끌고 청중 중 손을 든 사람을 단상으로 올려 올 수 있고 청중에게 단상으로 올라올 것이냐고 묻는다. 작은 사진으로 사용자의 위치나 존재를 알 수 있지만 대화는 오로지 말소리로만 진행된다. 귓속말이나 디렉트 메시지도 없다. 만약 대화 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조용히 방을 떠나 대기상태로 다른 방을 찾는다.

인스타그램이 일방적인 라이브 방송을 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일방적인 게시물을 보여주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또한 기존 SNS의 게시물은 다른 사람이 대신 작성해 줄 수 있지만 클럽하우스의 대화방 참가는 대신할 수가 없다. 정용진이나 일론 머스크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눴기에 실제 얘기를 통해 진짜 생각을 알 수 있다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이제 시작한 스타트업이라 자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기존 사용자가 초청을 해주는 것이 주요 가입 방법이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를 구하고 있다니 한동안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 하지만 5G시대에 걸맞은 앱이라는 점, 아직 클럽하우스의 ‘클럽’들이 실체를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는 점, 어떤 수익 모델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 팔로워가 어떤 의미가 될지 몰랐던 상황과 비슷하다.

5G가 대중화되면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영화 한편 다운로드받는데 몇초 걸리냐였다. 이런 고속 네트워크를 세상에 내놓은 사람들은 이것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기 쉽다.

클럽하우스가 어떤 방향으로 신경제를 이끌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 상상하자면 자율 주행차에서 우리는 글을 쓰고 영화를 보고 낮잠을 자는 것만 생각했다. 거기에 클럽하우스 스타일의 콘퍼런스가 추가될 수 있다. 이제 독자인 당신은 5%안에 들었다.


장병희 / 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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