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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온라인 남초지재

빌리빌리(Bilibili)는 중국판 유튜브라고도 불리는 사이트로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했고, 홍콩 증시에도 상장할 준비를 하는 성공적인 서비스지만, 최근 이 사이트가 홍역을 앓고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을 주제로 한 영상이 주를 이루는 빌리빌리의 주요 사용자층은 Z세대 남성들. 그런데 젊은 남성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면서 여성혐오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 소아성애적인 요소를 지닌 것으로 비판을 받는 일본 작품 ‘무직전생’이 빌리빌리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페미니즘에 강한 적대감을 보여온 남성 사용자들과 이를 비판하는 여성들 사이에 논쟁이 붙으면서 일종의 문화전쟁의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젊은 남성들이 주를 이루는 사이트.포럼에서는 여성혐오성 발언과 콘텐트를 쉽게 볼 수 있고, 페미니스트로 지목된 여성들을 온라인에서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일이 흔하다.

문제가 커지자 빌리빌리는 문제 있는 콘텐트를 찾아내 삭제하지만 역부족. 이는 남초지대가 되고 여성의 대상화가 문화적으로 굳어진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그래서 테크업계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처음부터 신경 써서 다양성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반성이 나온다.


박상현 /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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