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상품도 ‘매진’…여행업계 빠른 회복 조짐
백신 접종 효과 분위기 반전
호화 크루즈 대기자 리스트
변이 바이러스 변수 지적도
CBS는 백신 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선 항공편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이는 여행업계의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조라고 2일 보도했다.
회원제 여행사인 인다게어(Indagare)도 이런 상황을 맞은 업체 중 하나다. 업체 측에 따르면 지난해 6월까지 매출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수주 전부터 비즈니스가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업체 창업자인 멜리사 빅스 브래들리는 “지난 1년 동안 여행을 하지 못했다”며 “오늘도 예약 전화 3통을 받았다”고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웹사이트 방문자 수도 코로나19 이전의 98%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3주 후부터 신규 예약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리서치업체 팩투스(Facteus)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의 경우, 여행 관련 지출 규모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늘었고, 여행 예약 건수도 전주보다 6%포인트 증가했다. 여행 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날씨가 온화해지면 여행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현상은 고급 여행상품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크루즈 여행은 코로나19 위험도가 높다며 크루즈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음에도 최근 선보인 럭셔리 크루즈 여행 상품이 하루 만에 완판돼 관심을 모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5개 대륙을 관광하는 '180일 세계 일주' 크루즈 상품이 출시 하루 만에 684명의 승객을 모두 채웠다. 이 상품은 프리미엄 럭셔리 크루즈 선사인 오세아니아 크루즈의 상품으로 가격은 1인당 4만1600~15만5600달러에 달하는 고가 상품이다.
이 뿐만 아니라 내년과 2023년 5개월 간의 여행에 2인 비용이 50만 달러나 하는 상품도 대기자 리스트가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씨본 크루즈사의 '씨본 서전'도 향후 2년간 최고급 스위트룸은 전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 확대로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한 게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또 다른 팬데믹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며 낙관론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올해 아무리 여행업계가 회복을 한다 하더라도 2019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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